| [칼럼] 민주당의 일등 공신은 국민의힘 -안창현 CTN자문위원 안창현 기자 luckiz12345@naver.com |
| 2021년 03월 18일(목) 23: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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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다가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일등 공신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야권은 예비후보 등록 이후 1대 1 구도로 선거가 진행되면 줄곧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난 각종 여론조사에 고무되어 단일화에 가속도를 붙여왔습니다.
안철수 후보와 금태섭 후보가 단일화를 이룬 이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단일화를 놓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결렬되어 투표용지에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가게 됐습니다.
단일화 실패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략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3월 초순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1 야당 후보가 줄곧 3당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국민의힘 내외부에서 자칫 100석이 넘는 정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을 우려한 나머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무리수를 두고 파행을 유도했다고 관측할 수 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했든 아니든 최근 오세훈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가 연이어 나오면서 3자 대결이 되어도 이길 수 있다는 과도한 자신감을 가진 것은 아닐까요?
오세훈, 나경원 후보 간에는 100% 모바일 여론조사로 후보를 확정했으면서 안철수, 오세훈 후보 간 협상에서는 10%의 유선전화를 계속 고집한 부분도 무리수를 둬서라도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를 하려는 꼼수가 숨겨져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렇다 해도 코로나19와 대일 경제문제, 부동산 정책 실패,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에 더해 최근에 불거진 LH 직원들의 수도권 3기 신도시에 대한 땅 투기 의혹 등으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야당인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정치적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잘 차려진 밥상을 발로 차 엎어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민의힘 자체의 망조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막기 위해서는 야권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나아가 내년 3월에 있을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야권 지지자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짓입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년간 국정을 운영해 오면서 앞에서 열거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민심은 등을 돌렸다고 해도, 아무 문제 없이 여기까지 온 것은 오히려 그들보다 훨씬 못하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 덕분이었습니다.
코로나19와 부동산값 폭등으로 인해 서민의 생활은 그야말로 도탄에 빠져있어도 그것을 바로잡을 야당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태생부터 금수저 귀족 정당인 국민의힘은 국민의 고통은 알 수가 없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단돈 50만 원, 100만 원이 없어서 자살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까요?
정권을 내줄지라도 제 배 불리고 제 권력만 지키면 된다는 식의 배짱뿐인 그들이 어찌 국민의 아픔과 고통에 관심이 있을까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의 20년 집권을 가늠하는 잣대입니다.
손쉽게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이번에도 야권이 패한다면 민주당 롱런의 일등 공신은 바로 국민의힘이 될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추상같은 명령을 어긴다면 완전 폭파가 답입니다.
그런 연후에 대한민국의 야권은 구태와 기득권 세력을 모두 몰아내고 기초부터 새롭게 새 건물을 지어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어차피 명을 다한 정당이지만, 마지막 가는 길마저 국민에게 실망을 안기고 비참한 모습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비극을 국민은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조건 없이 빨리 단일화에 합의해 패닉에 빠진 야권 지지자들을 안심시켜야 합니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지고 힘을 합해도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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