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평범한 광주사람의 5.18 최영준 기자 gildongmoo2@hanmail.net |
| 2021년 05월 18일(화)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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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어린 학생 신분으로 동명동 삼촌 집에 놀러가서 얼떨결에 5월 민주화운동 한복판에 휩쓸렸다.
최루탄보다 더 무서운 군화소리를 피해 터미널 화장실 안으로 뛰어 들어가 숨을 곳을 찾다가 잠긴 화장실 손잡이를 사다리삼아 넘어 들어가니 화장실 안에 널브러져 있는 시신을 본 나는 더 이상 어린이 아니었다.
이틀이 지난 후에야 담양에 있는 집에 도착했지만, 어떻게 집에 갈수 있었으며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41년의 세월속에 아직도 기억에 없다.
하지만 동네어귀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흑백으로 남아있다.
이렇듯 이 지역 사람들은 저마다 아픈 기억을 보듬고 살다가 매년 그날을 토해놓는 마음으로 숙연하게 5월을 보낸다.
2021년 5월 18일 오늘도 떠들썩거리는 위정자와 각 지역에서 모여든 참배객들을 피해 늦은 시간 5.18국립묘역이다.
역시나 나 같은 지역민들이 조용하게 묘역을 지켜주는 듯 한 행렬이 이어졌다.
참배객 발걸음이 가장 많이 멈춘 무명열사의 묘에서 나 또한 묵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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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묘지로 승격이 되서 죽어서나마 보살핌 받는 것 같아 기분이 한결 가볍다.
오월 영령이시여!
정의로웠던 오월의 역사를 후대에 교훈으로 남기고 살아있는 자의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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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준 기자 gildongmoo2@hanmail.net
굴곡 없는 참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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