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당진시 우강면,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유해 발굴 민간인 학살 흔적 드러나... 창과 탄피 함께 발견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
| 2025년 04월 14일(월) 17: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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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단체와 유족회, 관계기관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번 발굴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의 증언과 제보에 기반해 착수된 것으로, 지난 4월 11일까지 최소 20명 이상의 유해가 수습되었다. 현장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향후 더 많은 유해가 추가로 발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해와 함께 발견된 다수의 탄피, 날이 긴 창 등은 당시 학살의 방식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보여준다. 창의 손잡이 부분은 부패되어 사라졌지만, 형태로 보아 사람을 찔러 살해하는 데 사용된 무기로 추정된다.
한 유족은 "총알이 아까워 창으로 찔러 죽였다고 어르신들이 말했는데, 그 말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확인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지역은 과거 한국전쟁 당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경에 의해 집단 처형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백 명이 희생됐다는 증언도 다수 존재해왔다.
그러나 오랜 기간 정확한 진상조사나 유해발굴이 이루어지지 않아 진실은 땅속에 묻혀 있었다.
발굴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75년 전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흔적이 이제야 드러나고 있다. 고통 속에 살아온 유족들에게는 늦었지만 꼭 필요한 진실의 확인"이라며 "이제라도 국가와 지역사회가 책임 있는 자세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쟁 시기의 죽음과 고통이 단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현장. 땅속에서 발견된 유해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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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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