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가금현 칼럼]LG·에니 합작회사, 지역주민 들러리로 보면 안 돼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
| 2025년 09월 22일(월) 1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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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을 자처하는 기업 LG·에니는 합작회사가 대산공장 신축과 관련된 행보에서 '비도덕적 경영'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자처하고 있다.
기업의 기본 윤리조차 망각한 채, 지역주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형식적인 사업설명회로 들러리를 세운 그들의 행태는 충격적이다.
환경, 안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뒷전이고, 이미 결정된 계획을 밀어붙이기 위한 '면피용' 설명회. 주민들은 질문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제공된 정보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전부였다.
이것이 과연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글로벌기업의 태도인가?
LG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존중의 경영'과 행동방식인 '정도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일등LG'를 달성하자는 것이 경영이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회사는 유럽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 중 하나로 이탈리아 내 200만t 규모의 HVO시설을 운영하며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다양한 글로벌 친환경 원재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에니(Eni)의 자회사 에니라이브(Enilive)와 손잡고 합작법인 엘지에니바이오리파이닝이란 회사를 설립, 서산시에 폐식용유를 활용한 바이오 오일(HVO) 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이들 합작회사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린 홍보 문구인 인간존중의 경영, 정도경영 같은 말은 이번 대산공장 신축에서는 이 모든 구호가 껍데기에 불과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기업윤리는 실종되었고, 지역민과의 신뢰는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들이 주장한 설명회는 요식행위로 치부되며, 지역사회와의 사전 조율은커녕, 일방통보에 가까운 형식적인 절차에도 끼지 못했다는 것이 지역주민의 목소리다.
이는 지역주민을 단순한 무시와 우롱이 아닌 고의적 회피이자, 위선적인 경영 방식이다.
LG·에니 합작회사는 지역주민을 협력 파트너가 아닌, 사업 추진에 방해되는 '변수'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공장은 단지 건축자재로만 세워지지 않는다. 그것은 지역민의 동의와 신뢰, 그리고 공동체와의 합의 위에 놓여야 한다.
LG·에니 합작회사는 이 모든 것을 무시하다, 여론의 질타에 눈을 돌렸다고 하지만 실제로 보여주는 행태에서는 인근 지역 주민은 없다.
한마디로 오만한 일방통행식 경영으로 주민들의 우려와 목소리를 외면한 채, 뒤에서 사업의 정당성만 고집하는 불통 경영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이 지역을 무시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LG·에니 합작회사가 지금처럼 지역민을 배제한 채 공장 신축을 강행한다면, 이는 단지 '공장 건립'이 아니라 '기업의 도덕적 파산 선언'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LG·에니 합작회사는 진정성 있는 자세로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철저한 정보 공개와 설명회를 추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소통 창고의 문을 열어야 한다.
만일 이를 거부한다면 LG와 에니는 더 이상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사용할 자격이 없다.
외형만 글로벌이고, 내면은 후진적인 기업문화에 갇힌 '가짜 글로벌기업'일 뿐이다.
지역은 기업의 실험장이 아니다.
주민은 통보 받을 대상이 아닌, 대등한 협의의 주체다.
LG·에니 합작회사가 이 기본조차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 어떤 성장이든 그것은 부도덕 위에 세운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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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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