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ctn]일부 청소년들의 도벽(물건을 훔치는 일)으로 인해 물건을 파는 매장마다 종업원들이 긴장의 눈빛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의 대담한 물건 훔치는 행위가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충남 S시에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기 위해 오픈한 A매장은 인근에 두 초등학교를 사이에 두고 최근 문을 열었다.

문제는 오픈 첫날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몇 명이 뒤로 멜 가방을 앞으로 멘 채 매장을 방문 종업원들을 긴장시켰다고 한다.

매장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됐지만 이들 학생들은 감사카메라 위치까지 파악한 뒤 카메라에 노출되지 않는 장소를 찾아 물건을 슬쩍 가방에 넣어 가지고 나왔다.

하지만 종업원들은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고, 특히 어린 학생들이다 보니 함부로 대할 수 없어 손에 들고 온 것만 계산하고 내보낼 수 없는 처지였다고 한다.

한 종업원이 학생들의 동정을 살펴본 결과 매장을 나온 두 학생은 한적한 곳에서 친구에게 가방을 열어 매장에서 훔친 물건을 꺼내들어 보이며 웃는 모습에 황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들 학생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필요한 생활용품 등의 물건을 훔치는 행위가 아니라 훔치는 것으로 친구에게 본인의 대담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아이가 물건을 훔치는 행위는 보통 유아기에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지적 발달과 도덕적 발달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내 것과 다른 사람의 것에 대해 구별하지 못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는데도 훔치는 행동을 보인다면 이는 문제다.

사춘기 시절에는 그것을 숨기려고 거짓말도 하게 되며, 이러한 행동을 가볍게 넘기면 청소년 비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청소년의 도벽은 부모의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실제로 도벽이 있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도벽을 심각한 병으로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지만 병적인 도벽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이들이 물건을 훔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 하나가 친구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서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들의 도벽을 확인했을 때 부모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 상담사에 의하면 도벽이 있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부모의 행동에 영향을 받는 때가 있다고 한다.

지나치게 용돈을 많이 줘서 과소비 습관이 생겼을 경우 아이는 갖고 싶은 것은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인식하게 되고, 이런 생각이 도벽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반면 용돈을 너무 적게 주는 것도 도벽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도 돈 쓸 일이 있는데 용돈이 너무 적거나 비정기적일 때,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혹은 갖고 싶은 것을 갖기 위해 물건을 훔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짜를 좋아하는 부모의 태도도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돈이나 물건은 노동의
대가로 얻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에 부모가 집착하면 아이들도 그런 모습에 영향을 받아 아무런 죄책감 없이 남의 물건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또 전문가들은 도벽이 있는 아이들에 대한 대처법도 소개했다.

훔친 행위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한다면 우선 칭찬이 필요하다고 한다.

보통 부모들은 아이가 물건을 훔쳤을 때 무섭게 화를 내며 다그치지만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고 싶다면 화를 내기에 앞서 아이가 물건을 훔치게 된 이유에 대해 묻는 것이 순서라고 조언하고 있다.

만약 이유를 듣지 않고 화를 내거나 비난을 하면 아이는 반발 심리나 두려움에 거짓말과 변명을 늘어놓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설명을 들었다면 우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한 아이의 행동을 칭찬하고, 다시는 그러한 일을 하지 않도록 타일러야 하며, 혹시 갖고 싶은 물건이 있거나 용돈이 필요하면 먼저 말을 하라고 주지시키고, 아이의 이유에 따라 진지하게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이들의 도벽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부모와 교육당국의 관심과 역할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CTN·교육타임즈·충청탑뉴스·CTN방송 발행인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가금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