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당진시 공무원, '경찰서에 고발 조치하라는 것'이 역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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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당진시 공무원, '경찰서에 고발 조치하라는 것'이 역할인가
- 가금현 CTN발행인
  • 입력 : 2022. 04.26(화) 06:19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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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N 가금현 발행인
[발행인 칼럼/CTN] 당진시가 아스콘포장까지 해 놓은 마을 안길 도로에 어느 날 갑자기 도로 중앙에 그물망 휀스가 설치돼 인근 지역주민들의 발목이 잡혔다.

이에 본 기자가 회장으로 있는 당진시출입기자단은 합동으로 어떤 문제점이 있고, 해결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진시 A과를 방문했다.

제보자가 보내온 사진을 보여주고, 번지까지 알려주자 부서장인 과장을 비롯한 담당 공무원은 자신들이 보유한 지도와 인터넷 등을 통해 도로를 확인한 뒤, 이곳은 마을 안길 도로로 B과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기자단은 A과 직원들이 B과에 얘기해 처리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친절에도 옆 사무실인 관계로 직접 B과를 방문, 부서장인 과장에게 문제의 사진을 보여 줬으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담당 팀장을 불러 놓고는 전화를 기다렸다는 듯 그는 자리를 떠났다.

이곳에서는 어느 공무원 하나 도로가 막혀 주민의 발목이 잡혀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사유지인 도로에 대해 재산권 행사를 하는 주민들이 곳곳에 있어, 이런 민원으로 머리 아프다는 핑계만 찾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이곳 공무원이 한 말은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경찰서에 도로교통방해 행위로 고발하라고 말해라'가 전부였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은 '당진시 곳곳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문제로 알고 있다'며 회피성 발언만 일관되게 주장했다.

여기서 묻고자 한다.

당신은 왜 그 자리에 앉아 있는가?
'우리가 할 일이 없고, 경찰서에 고발 조치하라'고만 할 것이면 왜 그 자리에 앉아 발목이 잡힌 주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가 말이다.

주민의 세금으로 밥을 먹고사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한다면, 이런 일이 벌어져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에게 미안해 할 줄 알아야 하고, 어떤 이유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장방문 확인 후 대처 방안을 세우겠다고 말하는 것이 기본적인 자세가 아닌가 말이다.

기자단의 취재 결과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위아래 살고 있는 두 집의 관계가 엉킬 대로 엉킨 데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던 주민이 자신의 토지마저 도로로 내줬을 때는 서로 잘살아보자고 했을 터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무엇인가가 눈에 거슬렸고, 서로 감정이 상하게 되면서 이웃 간 틀어질 대로 틀어저 도로를 막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의 관계를 누가 풀어줘야 할까.

이런 상황에서 주민 간 화합을 위해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할 공무원이 '경찰서에 고발 조치하라'는 식으로 한다면 이웃 주민 간 화합이 아닌 서로의 가슴에 대못을 박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높은 시청건물 사무실에 앉아 '길을 막았으니 경찰서에 고발 하라'고 하기 전에 현장으로 달려가 뒤틀어진 두 이웃을 화합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진정 주민을 위한 공무원이다.

특히 부서장은 맡은바 부서의 업무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의 목소리도 경청하고, 서로의 문제점을 파악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하나의 책무임을 잊어선 안 된다.

대화로서 풀지 못하는 것은 없다.

지금이라도 달려나가 마을 대표와 함께 두 사람을 앞에 두고 그동안 서로에게 서운했던 일이 무엇인지 전부 다 들어보고, 그 서운함을 달래줄 수 있도록 해보라. 서로 부모 죽인 원수가 아닌 이상 순식간에 풀어질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일도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이다.

자신의 목에 걸린 공무원증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민을 받드는 공무원이 되길 바란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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