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 가는 흰지팡이; 시각장애인 스피치·글쓰기 교실'소통 강의로 유명한 이민호 강사와 함께 했다[충청남도시각장애인학습공동체 '셀디온' 제공]

[천안/CTN]김태연 기자 = 충청남도평생교육진흥원과 천안시가 공동 주최하고 충청남도시각장애인학습공동체 셀디온이 주관하는 「소통으로 가는 흰지팡이; 시각장애인 스피치·글쓰기 교실」이 '5분 스피치 발표회'를 마지막으로 사업을 지난 10월 28일 종료했다.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본 사업은 jtbc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으로 유명한 이민호 강사와 ebs 국어 과목을 담당했던 이현나 강사가 스피치와 글쓰기 수업을 나누어 진행했다. 쉽게 만나기 어려운 스타강사가 시각장애인의 학습을 위해 직접 사업에 참여했다는 사실로 적잖은 화제를 만들기도 했다.

학습 접근성이 떨어지는 중증시각장애인의 특성을 고려 주로 온라인 강의로 이루어진 본 수업은 온라인 강의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본 이론 강의는 물론, 사전에 제시된 과제에 대한 실시간 1:1 피드백을 통해 강사와 참여자의 소통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덕분에 수업에 참여한 시각장애인들의 높은 성취도와 만족도를 끌어낼 수 있었다.

소통 강의로도 유명한 이민호 강사는 "제가 장애인 분들과 수업을 진행해 본 적이 없어 무척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소통 강사잖아요.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다가가면 장애도 소통의 장벽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누구보다 수업 참여와 발표에 적극적인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저 또한 많은 성장을 한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업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수필공모전에서 입상까지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수업이 거듭될수록 스피치와 글쓰기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는데 이번 수업을 통해 작은 꿈을 이루게 되었다. 좋은 글에 대한 배움을 주신 이현나 강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사업을 담당한 김미경 셀디온 부회장은 "글쓰기 주제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구성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등에 대한 기본기를 익힐 수 있었다. 이는 스타 강사의 명강의를 시각장애인에 특화된 방식으로 녹여 진행된 수업 덕분이다. 중증시각장애인의 학습권도 충분히 향상할 수 있음을 보여줄 좋은 사례였다"라며 평가했다.

충청남도 시각장애인 학습공동체 셀디온은 2020년 중증시각장애인들의 학습권을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된 단체이다. 2021년에도 「충청남도평생교육진흥원의 장애인 평생학습 지원사업」을 통해 「중증시각장애인 토론·인문학 교실」 사업을 진행하는 등 시각장애인의 학습권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단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