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정례회 이미지(ⓒ대전시의회)

[사회/CTN]정민준 기자ㅣ대전시의회 이용기 의원(39·국민의힘·대덕구 제3선거구)이 18일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시의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이면서, 지방의회의 근무환경과 심리적 안전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26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등산로 인근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에 앞서 약 50분 전, 가족들에게 신변을 비관하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를 통해 시의원에 당선된 초선 의원으로, 대전시의회 후반기 운영위원장을 맡아 활발한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같은 해에는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사망은 지난해 10월 송대윤 전 대전시의회 부의장이 숨진 채 발견된 이후 7개월 만의 일이다. 잇따른 사망 사건은 지방의원들이 겪는 심리적·정서적 부담, 의정활동 중 겪는 갈등과 외로움 등이 구조적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의회의원들을 위한 정신건강 지원 체계 강화와 상담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의정활동을 수행하면서 겪는 다양한 심리적 압박과 개인적인 고통이 중첩될 경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안전망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대전시의회는 “충격적인 상황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별도의 공식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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