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6(토) 05:34
교육타임즈 지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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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시는 ‘26일 최고기온 36도 예상에 따라 낮 시간대 3개 프로그램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긴급 배포했다. 실외 활동으로 인한 온열질환 우려에 따라 송인호 도농상생국장 주재로 긴급회의까지 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해당 보도자료는 “행사 취소 여부 재검토”를 이유로 공식 철회됐다.
사실상, 행사 운영 방침을 하루도 채 안 돼 번복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세종시 공보관실은 “해당 보도자료의 사용을 자제해달라”며 미사용 요청 공문을 별도로 배포했다.
시의 이러한 일처리는 폭염이라는 중대한 재난 상황을 얼마나 경시했는지, 혹은 여론을 고려해 일관성 없이 움직이는 ‘눈치 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더욱이 이번 번복 과정은 언론뿐 아니라 축제에 참가하려던 시민과 외지 관광객들에게도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했다. 특히 행사에 참여하는 단체 및 공연팀 입장에선 행사 취소 여부에 따라 대기·이동 동선 등을 조정해야 하는데, 갑작스러운 취소 발표 후 다시 철회된 상황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 행사 참가자는 “폭염 대응을 이유로 취소한다고 해 놓고는 또 재검토라니, 결국 시민 안전보다 축제 흥행이 우선이 아니냐”며 “행정을 신뢰하고 준비한 참여자 입장에선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승원 경제부시장은 “축제의 상업적 성공보다 시민과 참가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시의 대응은 ‘우왕좌왕’ 그 자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세종시 낮 최고기온은 36도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런 상황에서 온열질환 우려를 이유로 행사 취소를 결정한 시가 단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방침을 번복한 것은, 재난 대응 원칙에 대한 내부 기조가 얼마나 느슨한지를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세종시의 축제 대응이 더 이상 ‘폭염보다 뜨거운 여론’만을 의식한 즉흥 결정이 아닌, 시민 안전과 행정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판단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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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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