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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신의 사진여행/CTN] 서산 간월암에서 포착한 찰나의 순간은 마치 '하늘과 바다가 나누는 마지막 인사'처럼 경이롭다.

수평선 너머로 저물어 가는 태양이, 구름 사이 사이에 황금빛 숨결을 불어 넣는 모습은 하늘이 그린 수채화 같다.

부채꼴로 펼쳐진 구름은 마치 거대한 날개처럼 하늘을 감싸 안고, 주황빛에서 보랏빛으로 넘어가는 섬세한 그라데이션은 겨울 저녁의 서정을 극대화한다.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듯,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스카이워크의 시린 푸른 조명과 하늘을 뒤덮은 따스한 낙조의 색감이 절묘하게 교차한다.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마음만은 따뜻하게 데워주는 일몰 특유의 온기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전달한다.

둥근 조형물 너머로 노을을 담는 사람들의 실루엣은 이 거대한 풍경에 '온기'를 더하고, 멀리 외로이 떠 있는 간월암은 그 모든 소란을 묵묵히 지켜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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