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맞닿고 운해(雲海)로 가득한 계룡산 연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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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맞닿고 운해(雲海)로 가득한 계룡산 연천봉
- 김형식 법사,우리민속 신앙을 만나다. -
  • 입력 : 2013. 02.17(일) 16:39
  • 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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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찌든 몸과 마음을 달래려고 설 명절 연휴를 이용해 충청의 명산 공주 계룡산을 찾아 떠났다.

천년 사찰 갑사를 찾아 마음의 허전함을 채우고 신원사를 찾아 고찰의 아름다움과 차가우면서도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도시에서 찌든 몸과 마음을 달랬다.

도시의 매연과 혼탁한 공기에 찌든 나의 폐를 정화 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계룡산 연천봉’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아름다움에 취해 공주시 계룡면 하대 1리 안터 길 68번지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순간 우리고유의 악기 징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영보 굿 당’에서 나는 소리였다. 가만히 살펴보니 이곳에는 굿 당이 여러 군데 있었다. 징과 장구소리에 발길을 ‘굿 당’ 안으로 접어들었다. 크리스챤 인 필자는 조금은 찜찜하면서도 설마 귀신이 잡아가랴 생각하며 찾아 들어 간 굿 당.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무녀들의 울긋불긋한 의상을 하고 있는 대전 중구 대사동 178-26번지 소재 황용암(黃龍庵)의 장진순 보살이라는 분의 생각지도 않은 영접을 받았다.

"김 ○○(여 52)씨라는 분의 신년운수 및 '조상 굿'을 준비하고 있었답니다. 구경 잘하고 가십시오”라고 말하며 굿 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생가지도 않은 환대를 받았다.
물론 우리나라 설 명절 인심 인 떡국 중식까지 제공 받으면서 말이다. 역시 우리나라의 설 명절은 나눔의 명절인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토속신앙을 엿볼 수 있는 계기라 어차피 늦은 발걸음을 이곳에서 돌려 나갈 생각으로 양해를 얻어 터 잡고 앉아 구경하고 대전으로 나가는 차편까지 주선 받아 마음 놓고 굿을 구경하게 됐다. 물론 여러 가지 음식도 제공 받으며 포만감에 젖고 토속신앙의 행사를 그저 구경하고 간다는 생각으로 굿을 구경하게 됐다.

굿은 법사의 ‘격문’으로부터 시작 된다고 장군보살이라는 장 보살께서 귀 틈 하시며 법사의 능력(신과의 접속)에 따라 굿의 성패(成敗)가 좌우된다고 한다. 능력이 부족한 법사의 격문은 오랜 시간과 지루함을 유발하지만 능력이 대단한 법사들의 격문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접신이 되어 바로 굿에 임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 ‘김형식’ 법사(우리문화 토속진흥협회 회장. 대전광역시 제6호 010-6830-8005)는 이곳 영산(靈山)인 계룡산의 정기와 영을 받아 아마도 우리나라 제일의 법사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영의 대가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이름만 대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는 많은 분들이 찾아오고 있고 때에 따라 예언(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예언을 약 2개월 전에 했다고 함. 김일성·김정일의 사망도 예언하고 적중. 정치인들의 당락도 백발백중으로 마췄다고 다른 보살들의 증언이 있었음)도 하시고 있답니다.”라고 하며 “잠시 후에 굿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니 법사님의 ‘격문’에 따라 우리 보살들의 신 내림을 보실 수 있답니다.”라고하며 친절하게 안내까지 해 줬다.

잠시 후 드디어 굿이 시작되는 법사의 초문이 시작됐다. 온몸에 알 수 없는 전율이 돋는다.
본격적인 ‘격문’이 시작 됐다. 시작한지 30여 초가 됐을까? 갑자기 ‘한’ 보살(대신 보살이라고 함. 대전 중구 선화동 39번지 소재 해원암 042-253-9973)이라는 보살의 손에서 들고 있던 신장대가 파르르 떨더니 나이 지긋한 ‘한’ 보살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 오른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쉬지 않고 뛰어 오른다. 배구선수들의 서전트 점프만큼이나 뛰어 오른다. 5분여를 뛰어 오르며 무어라 중얼거린다.

뛰던 걸 멈춘 한 보살이 공수라던가(?) 말을 당주(굿의 주인공)에게 전달한다.
5대 조상부터 돌아가신 부모 형제까지 전한 말을 전달한다. 당주는 눈물을 흘리며 모두가 맞는 말이라고 한다. 당주는 굿을 하기 전이나 하고 있는 현재까지 신상에 대해 단 한마디도 무속 인들에게 하지 않았다고 한다. 순전히 법사의 접신 능력과 보살의 능력으로 나온 소리라고 귀 틈이다.

이럴 수가 있을까? 내 눈을 의심했다. 또한 내 귀를 의심했다. 물론 본 것도 있지만 굿을 하는 당주의 말을 전적으로 믿었다. 당주는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까지는 알고 있었다. 물론 부모 형제는 말할 것도 없었다. 공수가 길어지면서 당주는 결국 통곡을 하고 말았다. 너무도 정확한 공수라는 것이다.

장군보살이라는 장 보살이 임무를 교대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소위 삼지창에 소의 갈비 전체와 소의 족과 소머리까지 올려 논 상태에서 바침 대 없이 세워 놓고 사람이 흔들어도 넘어가지 않고 굿 굿하게 서 있는 것이다. 불과 지름 10cm에 지나지 않고 삼지창 바닥이 평평한 것도 아니고 둥굴게 되어 있어 중심 잡는 것조차 어려운데 그 무겁고 많은 물건을 올려놓고 사람이 흔들어도 넘어가지 않다니 그저 놀라울 다름이다. 이것이 신의 조화가 아니겠는가?

그 이후 장 보살은 공수를 쏟아 놓는다. 조상으로 부터의 도움과 소위 장군들의 도움을 준다고 공수를 쏟아 놓는다.

마무리를 ‘김형식’ 법사가 하며 오늘의 모든 공수를 쏟아 놓고 모든 신령들께 오늘의 굿이 결코 헛되지 않고 오늘 주인공인 당주를 위해 격문을 하며 오늘의 행사를 마무리 했다.
다른 구경하던 사람들도 모두가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른 곳에서 온 보살들도 ‘김형식’ 법사의 놀라운 능력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필자는 토속신앙을 그저 미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늘의 행사(굿)를 보고 결코 토속 신앙도 하나의 신앙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시간을 보니 행사에 걸린 시간이 자그마치 6시간이 넘는 대 장정 이였다.

오늘 우리의 토속 신앙을 보고 또한 행사를 보며, 필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지만
내 눈으로 보고 내가 몸소 체험 한(삼지 창 흔들기)이 날의 모든 일들을 과연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하고 생각을 해 보았지만 결말을 내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정종일 기자 jil367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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