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시민 모두 공감하는 공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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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시민 모두 공감하는 공원이 아쉽다
- CTN발행인 가금현
  • 입력 : 2021. 06.14(월) 09:29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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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CTN] 1873년, 16년의 긴 공사 끝에 완공된 센트럴파크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미국 최초의 대형 도시공원이다.

150년의 역사를 가진 센트럴파크의 총면적은 101만 평에 달하는데, 이는 여의도공원의 15배에 달하는 크기다.

이렇게 크기가 상당하다 보니 센트럴파크 안에는 동물원, 놀이터, 심지어 야구장까지 설치되어 있을 정도다.

또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기도 하며, 특히 멸종 위기인 영화 해리포터에서 주인공 해리포터의 반려 새로 유명한 흰 올빼미가 130년 만에 발견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50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자라서 숲을 이루고 있는 센트럴파크는 '뉴욕의 허파'라고 불리기도 한다.

과거 센트럴파크를 만든 이유는 급격한 도시화 때문인데 1840년대에는 뉴욕시에 무수히 많은 빌딩이 세워지고 있었다.

뉴욕은 매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업무나 주거환경의 질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었다.

그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서 휴식처가 될 도심 공원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뉴욕시는 지금의 센트럴파크가 있는 대지를 사서 공원을 디자인할 사람으로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를 선임했다.

그는 급격한 도시화로 삭막해진 뉴욕 사람의 마음을 자신이 만든 친환경적인 공원을 통해 정화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한 자연공원을 만드는 데는 한 가지 큰 걸림돌이 있었다. 바로 센트럴파크 부지가 바위와 진흙탕뿐이었다는 것이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잔디밭부터 호수, 언덕에 이르기까지 이 모두를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그래서 센트럴파크는 1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센트럴파크는 뉴욕 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공원이 될 수 있었다.

지난 4일 충남 서산시가 지난해 9월 대산공단협의회와 '기업과 지역사회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의 선도사업인 안산공원 조성사업 설계에 착수했다고 했다.

대산공단협의회 주관으로 진행된 착수보고회에는 맹정호 서산시장,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등 5개사 관계자, 지역 시의원, 대산읍 주요기관‧단체장 2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도사업은 관내 대산읍 대산리 1742번지 일원에 대산복합문화센터, 다목적광장, 산책 공원 등 시민 편의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427억 원이 투입된다.

올해 말까지 공원 계획변경 및 실시설계 등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해 2024년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은 대산공단협의회가 추진하며, 시는 사업 추진에 따른 법적 검토와 필요한 절차를 지원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사회공헌사업 행정지원단을 구성해 수차례 회의 등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서 서산시의 미래를 생각하고, 서산시 전체의 발전을 위한 목소리가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말 실망스러울 정도로 눈앞의 이익에만 눈이 먼 행정이요, 사회공헌사업이다.

대산읍에 위치한 공단의 기업이 대산읍에 공원을 만든다는 것에 반기 들 일은 아니지만 427억이라는 비용대비 그 효과가 얼마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서두에 언급한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 정도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로 꼽히고 있는 울산과 여수만 보더라도 이번 서산시 대산공단의 사회공헌사업은 대기업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며, 이를 요구하는 서산시를 비롯해 단체, 주민 등의 수준 또한 타 도시에 미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대산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이 내뿜는 환경오염과 기타 상황은 공단 인근 지역주민들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서산시 전 주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

뭔 소리냐 하겠지만 기업에서 발생시키는 환경오염은 물론 교통의 혼잡과 위험물을 운반하는 차량에 의한 불안 등이 포함된다.

그런 이유에서 이번 사회공헌사업은 대산 읍민만을 위한 공원이 아닌 서산시 전체 시민을 위한 큰 사회공헌사업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옳다.

현재 대산읍은 7,078세대 수에 인구 13,965명(2020년 12월 말 기준)이다.

427억 원을 투입해 이들을 위해 복합문화센터, 다목적광장, 산책 공원 등이 조성된다면 과연 몇 명이나 혜택을 볼 것인가.

이를 추진하는 단체나 주민, 기업, 서산시는 한 번쯤 고민하고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전국의 각 지자체를 여행해본 주민이라면 서산시에 공원다운 공원이 없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다.

기업이 사회공헌사업다운 사업을 한다고 나설 때 서산시도 울산과 여수 못지않은 문화복지시설과 공원다운 공원을 조성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간이 좀 걸리면 어떠한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도 1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하지 않나.

서산시에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자 하는 기업의 이름을 딴 문화복지센터를 건립하고, 서산시를 대표하는 공원을 조성하고, 체육센터를 건립해 서산시 전 주민이 자부심을 갖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과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도 어렵다면 대산읍을 중심으로 지곡면(3,755세대, 8,592명)과 성연면(6,185세대에 15,757명)이 성장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구도 밀집되어 있어 공원화를 조성하려면 차라리 그 중간지점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기서 대산읍 주민들의 이해와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아니 이제는 나만을 위한 혜택이 아닌 전체에게 돌아가는 혜택이어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선진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주민 스스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을 이끌어가고 있는 지도층의 선진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서산시 전 공직자와 서산시의회 의원들도 숲의 나무만을 보지 말고 숲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으로 기업이 스스로 427억이 아닌 4,270억원 그 이상을 투자해 서산시민이라면 자부심을 갖고 자랑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공원을 조성하도록 하는 것이 선진행정이며, 선진시민임을 알아야 한다.

기업이 427억을 들여 안산공원 조성에 쓴다는 소식에 '차라리 그 돈으로 대산읍 우회도로나 개설해 교통혼잡이나 줄여주는 것이 대산 읍민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하는 말 또한 귀 담아 듣기 바란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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