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윤주문 서산시자원봉사센터장을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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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윤주문 서산시자원봉사센터장을 떠나보내며
- 가금현 CTN·CTN방송 발행인
  • 입력 : 2022. 02.20(일) 16:41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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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현 CTN발행인
[발행인 칼럼/CTN]오랜 시간 동안 본 필자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사람이 자리를 떠났다.

필자에게 때로는 그늘막이 되어주고, 때로는 눈비를 피할 수 있도록 해줬고, 때로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준 고마운 사람이었다.

그의 퇴임식에 참석 필자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일할 때 보면 늘 당당했던 그의 모습은 떠날 때도 당당한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필자도 그의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가 걸어온 길이 영상으로 펼쳐지는 것을 무심히 그리고 가슴으로 담았다.

그는 바로 서산시를 전국 최고의 자원봉사 지자체로 성장 발전시켜온 윤주문 서산시자원봉사센터장이다.

임기도 1년 반이나 남겨놓은 상태에서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그는 모든 것을 이뤄놓은 뒤 미련 없이 직을 던지고 고향으로 돌아가 그가 첫걸음을 걸었던 농민이 되겠다고 했다.

멋지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윤 센터장과는 오래전에 봉사활동 관계로 만나 사무실에서 차 한잔 나누며 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일과 후에는 가끔 만나 소주 한 잔 나누며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벗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속한 한서로타리클럽과 그가 이끄는 서산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이루고자한 캄보디아 국제봉사에 참여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곳곳을 누비며, 어려움을 함께 나누다 보니 그 누구보다 마음으로 남는 사람이다.

국제봉사시 여비를 줄이기 위해 저가항공을 이용 태국으로 가 그곳에서 국경 넘어 캄보디아로 버스를 타고 달리던 추억을 어디서 만들 수 있을까.

그뿐인가 항공시간이 01시 50분이라 오늘이 아닌 내일이라 생각하고 간 공항에는 어제 새벽에 이미 비행기는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넋을 놓았던 그 잊지 못할 추억 모두 나 개인을 위한 일이 아닌 타국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길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는 늘 말했다.
"나는 봉사자가 아니라 봉사자를 돕는 월급쟁이"라고.
하지만 그의 모습은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정도로 저돌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봉사자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다른 지자체의 센터장처럼 주어진 일만 처리했다면 그도 그와 함께하는 직원들도 모두 편안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그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은 필자가 직접 그와 함께한 소중한 일들이 다수 있기에 안다.

더 큰 봉사활동을 위해 서산시에 위치한 대기업의 문을 그와 필자가 직접 열었고, 봉사활동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어디라도 달려가 봉사활동 계획에 필요한 것을 얻어내기 위한 세일즈맨을 자처했다.

생각을 생각으로만 가지면 생각뿐이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면 무엇이든 이뤄진다는 내 소신을 그가 실천해 보여줬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봉사프로젝트를 만들어 더 많은 봉사자들에게 봉사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은 지쳤을 것이고, 새로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봉사자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을 그는 마다하지 않고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이에 그는 퇴임사에서 말했다. "나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밀어붙이는 일들이 순탄치 않은 일이며, 뒤에서 욕을 먹더라도 이뤄야 했다는 것을 말이다.

필자는 알고 있었다. 그가 외롭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오직 서산시자원봉사 발전을 위해 반드시 이루고자 한 고군분투를.

윤주문 센터장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그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을 후원하고 격려해줘야 할 지자체의 막힘을 괴로워했다.

그는 직을 내 던지며 봉사자인 시민은 아랑곳 오직 지자체와 위탁기관의 갑과 을의 관계로만 생각하는 일부 공직자들의 막힌 행정력을 속 시원하게 뻥 뚫어 줄줄 알았지만 그는 끝까지 마음에 담아둔 채 인내했다.

그의 마음을 열어보면 그동안 자원봉사센터에 갑질 행태를 부렸던 공직자들의 민낯이 지워지지 않는 유성 매직 펜으로 써 놓은 것처럼 갈기갈기 어지럽게 그려져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을 감내하며 쌓아놓은 그의 노력으로 서산시는 우리나라 최고의 자원봉사 도시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봉사자의 한 사람으로 존경을 표한다.

그가 퇴임사에서 사과한 것처럼, 그로 인해 아주 작은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그의 깊고 높은 뜻을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주문 센터장은 또 어쩔 수 없이 한 가정의 순수한 가장임을 퇴임식 자리에서 보여줬다.

서산시자원봉사 발전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더 뛰다 보니 가정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부인은 장기이식 수술을 받을 정도로 건강이 안 좋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내색 없이 오직 자원봉사 발전을 위해 헌신한 그도 퇴임식 자리에서 가족을 소개할 때 밀려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을 보이는 모습은 순수한 한 아내의 남편이오, 아이들의 아버지였다.

그는 떠나면서 그의 자서전 격 수필집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를 선물했다.

그 속에 '10년 8개월의 세월은 행복했고 열심히 했고, 바라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들을 이제 떠나야 하지만 아쉬움 없이 떠날 수 있다'고 했다.

후회 없고 아쉬움 없이 직을 놓고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열정을 다했다는 것이다.

떠나는 그의 뒷모습이 당당한 이유다.

자연인으로 돌아간 그는 직을 뗀 자원봉사자로 남을 것이다.

필자는 그와 함께 이뤄놓은 뜨거운 나라 캄보디아 봉사현장에서 함께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그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소망한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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