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자신의 일에 전념하는 습관을 갖는다

리채윤의 실천하라, 정주영처럼
[2부]자신의 일에 전념하는 습관을 갖는다
- 이채윤 CTN/교육타임즈 논설위원
  • 입력 : 2023. 11.24(금) 14:41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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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윤 CTN/교육타임즈 논설위원
[리채윤의 실천하라, 정주영처럼/CTN]인간과 인간의 차이는 재능에 있다기보다는 정력에 있는 것이다.
꾸준히 정력을 기울이노라면 이것이 나중에 몸에 배어 곧 습성이 되는 법이다.
설사 열등생이라 하더라도 일에 꾸준히 전념하면, 머리는 좋지만 이런 기질이 없는 아이들을 훨씬 능가하게 마련이다.
-S. 스마일즈, ‘자조론’ 중에서

제1법칙은 '자신의 사업에 전념하라'이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지만 모두 다 성공할 수는 없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모두 별을 달지 못하는 것처럼 분명 선택 받은 소수가 박수와 갈채를 받는 것이다. 그 소수자는 바로 자신의 일에 전념하는 사람들이다.
월 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성공적인 기업경영의 10가지 법칙'을 밝히고 있다. 그가 밝힌 제1법칙은 '자신의 사업에 전념하라'는 것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사업이 옳다고 믿으라고 말한다. 만약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면, 할 수 있는 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그것을 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열기와도 같은 그 열정에 감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주영이야말로 샘 월튼의 제1법칙을 가장 잘 실천한 사람이 아닐까.

정주영이 16세의 어린 나이로 가난한 농촌을 떠나는 데 가장 큰 계기가 된 것은 동아일보에 연재된 이광수의 '흙'이라는 소설 때문이었다.

정주영은 이 소설을 읽기 위해 그 마을에서 유일하게 동아일보를 배달해 보는 이장네 집으로 매일 2km를 달렸다고 한다.

정주영은 '흙'을 읽으며 도시생활에 대한 꿈을 키웠고, 책의 주인공처럼 변호사가 되기 위해 가출했던 것이다.

고향과 농사일에 불만을 품은 나를 그때 더더욱 부추긴 것은 동네 이장댁에 유일하게 배달돼오는 『동아일보』였다.

글을 읽을 줄 아는 동네 어른들이 한 바퀴 다 돌려보고 난 『동아일보』를 맨 꼬래비로 빼놓지 않고 얻어 보고는 했는데, 그것이 바깥 세상과 거의 단절된 농촌에서 갖는 내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나는 그때 신문 연재소설이 작가가 꾸며 쓰는 얘기가 아니라 매일매일 실제 일어난 일인 줄 알았고, 『마도(魔都)의 향불』도 『흙』도 전부 사실로 믿었을 정도로 어리숙하고 순진했다.

『흙』의 주인공 허숭 변호사에 감동해서, 나도 도회지로 나가 막노동으로라도 돈을 벌어 고학으로 변호사 시험을 쳐, 허숭 같은 훌륭한 변호사가 돼보고 싶다는 꿈도 꿨다.
→이 땅에 태어나서 / 솔

정주영이 변호사가 된 것은 아니지만 변호사가 되겠다는 그의 꿈은 그의 일생에 커다란 힘이 되었다. 실제로 상경한 후 정주영은 '법제통신(法制通信)' 등 여러 가지 법학 책을 독학한 적도 있다.

정주영이 그때 습득한 법률지식은 외국에 나가 무슨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특별히 법률고문을 데리고 나가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고 한다.

정주영이 처음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인천부두에서 부두노동을 할 때였다. 그는 커다란 배를 보고 이런 포부를 가슴에 아로 새겼다.

'나중에 돈을 벌어서 내 손으로 저 것보다 더 큰 커다란 배를 만들어야겠다!'
정주영이 비로소 자신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것이다. 그후 그 꿈은 더 강렬하게 의식을 지배하며 점점 구체화되어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는 부두노동과 건설현장의 막노동꾼, 쌀가게 점원으로 시작해서 '하면 된다'는 불굴의 도전정신과 창의적 노력, 진취적 기상으로 현대(現代)그룹을 창업하기에 이른다.

창조적 예지란 미래지향적인 사고로 고객 및 사회가 원하는 바를 만족시키기 위해 항상 새롭고 진실함을 추구하는 지혜이고, 적극 의지란 투철한 주인의식과 매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자세를 말한다. 그리고 강인한 추진력이란 하면 된다, 라는 정신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온힘을 기울이는 자세이다.

세계 최대의 조선소를 만든 소년의 꿈

1972년, 한국 경제는 경공업 위주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한계를 느끼고 나름대로 새로운 길을 찾고 있을 때였다. 이때 정부 정책에 앞서 이미 건설을 주 업종으로 경공업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던 정주영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거대한 프로젝트를 설계한다. 그것은 바로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였다.

현대조선소의 창업 당시의 일화는 정주영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으로 아주 유명하다. 그는 바위덩어리가 아무렇게나 뒹구는 허허벌판 모래사장에서 세계 최대조선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일단 한 번 세워진 사업목표를 힘차게 몰아붙이는 실천력을 지닌 소유자였다.

정주영이 조선업에 진출하고자 할 때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정주영은 강인한 추진력으로 몇몇 국가와 끈질긴 협상 끝에 마침내 영국과 스위스에서 1억 달러의 차관을 받게 되었다.

정주영은 1971년 9월 영국 버클레이 은행으로부터 차관을 얻기 위해 런던으로 날아가 A&P 애플도어의 롱바톰 회장을 만났다.
조선소 설립 경험도 없고, 선주도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영국은행의 대답은 당연히 "NO"였다. 정주영은 그때 바지주머니에서 5백 원짜리 지폐를 꺼내 펴 보였다.

"이 돈을 보시오. 이것이 거북선이오. 우리는 영국보다 300년 전인 1천 5백년 대에 이미 철갑선을 만들었소. 단지 쇄국정책으로 산업화가 늦었을 뿐, 그 잠재력은 그대로 갖고 있소."
정주영의 재치 있는 임기응변은 마침내 롱바톰 회장을 감동시켰고 차관 도입에 대한 합의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것은 배를 수주해 올 경우 차관을 주기로 한 조건부 약속 이었다. 문제는 배를 사겠다고 나서는 선주를 찾는 일이었다. 그러나 미치않고서야 조선소도 없는 회사에게 배를 발주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때 정주영의 손에는 영국에서 빌린 26만 톤급 선박의 설계도와 황량한 바닷가에 바위덩어리가 아무렇게나 뒹구는 백사장을 찍은 사진이 전부였다. 정주영은 봉이 정선달이 되어 미친 듯이 배를 팔러 다녔다.

정주영은 그리스로 날아가 마침내 '딱 정주영 만큼 미친' 그리스 거물 해운업자 리바노스로부터 유조선 2척을 수주 받고 영국은행에서 조선소 설립 자금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그 후 정주영은 2년 3개월 만인 1973년 울산조선소를 완공했고, 그 완공식은 당시 수주 받은 배 2척의 명명식과 함께 거행되어 조선소 건설과 동시에 배를 진수시킨, 세계 조선사에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인천부두에서 부두노동을 하던 소년이 커다란 배를 보고 이런 포부를 가슴에 아로 새긴 지 실로 40여 년 만에 이루어낸 꿈이었다. 그 꿈의 결과물은 바로 자신의 일에 끊임없이 전념하는 정주영의 강한 도전의식과 투철한 행동원리에서 나왔다.

조선소 건설 일화 외에도 정주영은 앞으로 살펴보게 될, 20세기 최대의 공사라던 주베일 산업항 건설당시 바지선에 물자를 실어 날라 건설비용을 크게 줄인 일화, 서산 간척지 조성사업에서 유조선 공법을 창안한 일화 등 그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인 발상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수장이 되었다.

이런 면에서 항상 불확실성에 도전한 정주영은 항상 벤처기업가였던 셈이고, 그 결과 한국 경제와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주춧돌 역할을 해 왔던 것이다.

이렇게 정주영의 자신의 일에 끊임없이 전념하는 개척정신과 적극적인 추진력으로 이루어낸 현대조선소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중공업회사로 성장했다.

정주영은 무슨 아이디어든지 사업으로 전환해서 이익 창출의 기회를 마련하는데 천재적인 소질을 발휘하며 경부고속도로의 건설, 해외건설 시장 진출, 세계 최대의 조선소 건립, 세계를 누비는 자동차… 등을 통해서 한국 경제발전의 기틀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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