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세종시의회 행복위원장의 SNS 캡쳐

[세종/CTN]정민준 기자ㅣ“의회가 지긋지긋하다고요? 시민들은 지금 최민호 시장의 무책임과 오만함이 더 지긋지긋합니다.”

세종시의회 김현미 행정복지위원장이 27일, 최민호 시장의 ‘의회 지긋지긋’ 발언에 대해 “이런 게 독선이고, 이런 사람이야말로 시민의 짐”이라며 전면전에 가까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긋지긋하십니까? 징글징글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최 시장의 자질과 태도를 강하게 문제 삼았다.특히, 법률을 위반한 예산 편성과 그에 따른 막말성 발언은 “시장으로서 자격미달”이라는 날 선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최민호 시장은 본예산 편성 과정에서 지방재정법 제36조와 예산편성 운영기준 제8조 제3항 등 기본 법령을 정면으로 위반하고도, 이를 지적하는 의회를 향해 ‘지긋지긋하다’는 경멸의 언사를 쏟아냈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몰이해 수준을 넘어선 참담한 태도”라고 직격했다.

나아가 “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이고, 시장은 그와 함께 협력해 가는 행정 수반일 뿐인데, 지금 최 시장은 시민 위에 군림하려 든다. 협치는커녕, 견제는 불편하니 입 다물라는 격”이라고 통렬히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매번 반복되는 무책임한 예산 편성, 문제제기만 하면 되돌아오는 비아냥과 독설. 그야말로 징글징글하다”며 “이건 시정이 아니라 시장 독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종시 행정은 공정성과 절차를 무시한 일방통행 중”이라고 질타했다.

최 시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지긋지긋하다”, “이렇게 발목을 잡으면 어떻게 일을 하냐”며 시의회를 향한 분노를 드러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를 두고 “의회는 시민을 대신해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의회를 매도하는 건 곧 시민을 매도하는 것이며, 이는 시장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과 최근 빛축제 예산을 둘러싼 갈등을 거론하며, “사실상 최 시장은 협치가 아니라 ‘복종’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이 납득할 수 없는 행정에 예산을 쏟자고 하는 건, 무능을 넘어선 기만”이라고 일갈했다.

현재 세종시청과 시의회는 정면 충돌 양상이다. 민의는 무시되고, 행정은 독주하며, 협치는 구호만 남았다.

김현미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시민이 진짜 원하는 건 일방통행이 아닌 상식과 절차, 그리고 책임”이라며 “이대로라면 세종시는 ‘최민호 시정 독주’라는 이름의 실패한 행정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을 위한 예산을 놓고 벌어진 이 갈등, 과연 누가 ‘지긋지긋’한가? 시민들은 그 해답을 알고 있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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