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은여울중고, 미호강 생태 프로젝트/사진제공=진천교육지원청

[교육/CTN]이병종 기자 = 충북 진천의 공립 대안학교인 은여울중·고등학교(교장 조생연)는 지난 5월 20일부터 오는 7월 17일까지 두 달간 미호강과 진천 농다리, 미르숲을 중심으로 관찰 활동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지역 생태 환경 보전과 기후 위기 인식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염형철·조은미 공동대표)과 협력해 마을과 학교를 연계한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연환경 자체에 주목하는 융합수업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문백면 구산동 중리 마을 주민을 직접 만나 기후 위기가 마을에 미치는 영향을 면담하는 등 교육의 폭을 확장했다.

특히, 이번 활동에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4개 학년, 50여명의 학생과 교사가 함께 참여해 매주 미호강과 농다리 일대를 탐방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개성 있는 '농다리 생태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박지아(은여울중 2) 학생은 탐방 활동 소감 발표에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받은 물이 금세 따뜻해졌고, 이마와 등에서는 폭포수처럼 땀이 쏟아졌지만, 시원한 물이 흐르는 돌다리를 건너며 루페(생태관찰 확대경)로 토끼풀과 괭이밥을 관찰하고, 메타세콰이아 나무를 만지며 자연을 느끼다 보니 어느새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조생연 교장은 "이번 생태 프로젝트를 통해 정서적 위기를 겪는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생태 감수성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여울중·고는 2024년 '미호강 상생협력네트워크'로부터 상생협력기관으로 선정되어 물환경 보전에 협력하고 있다.

2025년에는 충청북도교육청의 '탄소중립실천학교'로 지정되었다.

이에 따라 문백면 은탄리 마을 논에서는 손모내기 방식으로 직접 모를 심어 기르고 있으며, 진천여성농민회로부터 받은 토종 오이, 수박, 호박, 옥수수, 콩 등의 씨앗을 학교 생태 텃밭에 학생들이 직접 심고 가꾸는 활동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은여울중·고는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에서 실천하는' 생태 시민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병종 기자 whansign@daum.net 이병종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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