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화) 11:52
교육타임즈 지면신문
|
나는 수업 전에 학생들과 SNS로 소통하며 안부를 묻고 상호작용을 충분히 한다. 이름을 기억해 불러주기 위한 포석이다.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존중의 시작이며, 학생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작지만 강력한 장치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미세한 변화를 읽기 위해 노력한다. "머리 잘랐구나? 이쁘네" 하기도 하고, 알바하는 걸 기억하고 "주경야독하느라 수고 많네" 하며 화이팅을 외쳐주기도 한다.
가끔 아내는 학습자와 격의 없이 지내는 나를 보며 종종 조언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이랑 그렇게 친하게 지내면 권위가 서겠어? 좀 적당히 거리두고 지내야 권위가 사지.” 라고... 그럴 때마다 문득 생각하게 된다. 권위란 과연 무엇이고,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는 예전처럼 지식으로 무장한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학생 옆에 앉아 경청하고, 그들의 삶을 무게를 함께 느끼며 동행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격의 없는 대화, 작은 변화에 대한 민감성, “넌 할 수 있어.”라는 말 한마디.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권위’보다 더 중요한 신뢰와 연결의 언어다.
"난 널 믿는다 내가 항상 네편인거 알지?" 이 짧은 말들이 때로 과제 지시보다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동기가 생기면 학생은 스스로 학습한다. 그래서 나는 학생의 잠재력을 믿고 기다리는 편이다. 수업 중 졸거나 휴대폰을 보는 사소한 행동은 굳이 지적하지 않는다. 다양한 교과목에 적응하느라 얼마나 힘들면 하고 측은지심을 발휘할 여유가 필요하다. 수업이 진짜 유의미하다면, 학생은 갖은 유혹에도 결국 스스로 참여하게 된다는 신념이 내 안에 있다.
사실 나는 절대적 권위를 교육의 본질로 배워왔다. 나 역시 그 권위를 인정하며 자라났고,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말은 쉽지만, 실천은 매 순간 내 안의 오래된 관성과 싸우는 일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 벽을 넘어서야 학생도 살아나고 수업도 살아나며 권위도 살아난다
교수자의 권위는 이제 정보에서 나오지 않는다. 진짜 권위는 공감하고 기다려주고, 삶을 공유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나의 불편함과 변화의 고통을 감수할 때, 비로소 학생은 열리고, 수업은 살아 있는 공간이 된다. 우리가 먼저 변해야 교육도 살아난다.
대학교육 현장에서의 나비효과를 기대해본다.
 |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CTN·교육타임즈·충청탑뉴스·CTN방송 발행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