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금) 09:59
교육타임즈 지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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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젖가슴
힘없이 누워만 계시던 엄마
살며시 옆에 누워 젖가슴에
얼굴을 묻습니다.
축처진 젖가슴에
자그마한 꼭지가
말라버린 지 오래되었고
몰아쉬는 숨소리만 간간히
들릴 듯 말 듯 합니다.
미안한 마음에
용서를 빌어도
밝디밝던 엄마 웃음 찿을수 없어
야윈 젖가슴에 얼굴을 묻으면
우리를 사랑하시던 심장 소리가 크게들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불러 봅니다
엄마,엄마
[문화/CTN]정민준 기자ㅣ대전 출신 이재숙(아호 청란) 씨가 계간 청옥문학시 부문에 3편의 시가 당선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엄마 젖가슴」 ▲「잡초」 ▲「49재」 등으로, 특히 「엄마 젖가슴」은 모성과 삶·죽음에 대한 근원적 성찰을 담아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시에서 화자는 힘없이 누워 있는 어머니 곁에 누워 젖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어린 시절의 기억과 원초적 사랑을 회상한다. 시 속에서 축 늘어진 젖가슴, 간간히 들리는 숨소리, 그리고 화자의 울먹임은 상실과 회한, 그러나 동시에 사랑의 근원으로서의 모성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청옥문학측은 “이재숙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시적 메타포는 모성, 삶과 죽음, 소외된 존재에 대한 애정”이라며 “화려한 기교 없이 정직한 언어로 전개해 오히려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고 평했다.
등단 소감을 밝히며 이 씨는 “부모님을 여의고 깊이 가라앉았던 어느 날들, 조용히 노트에 끄적이던 말들이 큰 꿈의 씨앗이 될 줄 몰랐다”며 “아직은 부족하고 미숙하지만, 성숙한 시인의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이 씨는 대전 출생으로, 청옥문학시 부문을 통해 2025년 등단했으며 현재 청옥문학협회와 푸른원두막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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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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