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기업의 상생발전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하는 대산공단환경대책협의회 이인식 회장

[기획/ctn]가금현 기자/한성진 기자 =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하나가 바로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대산석유화학공단이다.

또 이 공단에 위치한 기업 즉 공장과 대지경계선에 삶의 터전을 두고 있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순수민간단체가 '대산공단환경대책협의회'다.

상시 자연환경과 주민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유해환경에 노출 된 주민들 스스로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어느 누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고, 공감이 간다.

기업을 압박하기보다는 기업이 주민들의 건강과 주민의 경제적 발전을 위해 스스로 문을 여는 소통의 문화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기업은 주민의 건강은 물론 자연환경에 눈을 돌리기 보다는 기업이념인 이윤 추구에만 매달려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로 인해 인근 지역에 여러 민간단체가 설립돼 나름대로 활동,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공단과 가장 가까이서 살고 있는 주민은 큰 혜택을 보지 못했다.

이에 공단과 가장 근접해 있는 주민 100여명은 주민과 기업의 상생발전을 도모키 위해 대산공단환경대책협의회(회장 이인식)를 태동시켰다.

이들은 지난 2017년 6월 29일 독곶리 마을회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 그동안 쌓여왔던 주민과 기업 간의 문제점을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

당시 이인식 회장은 "우리 대산지역은 천혜자연과 갯벌을 보유하고 있던 지역이었지만 오늘의 현실은 우리나라 어느 곳보다 발전한 공업도시로 변했다"고 말하고 "날이 갈수록 기업은 계속 유치되는데도 불구하고 환경에 대한 문제는 날로 심각한 문제로 변해 우리 주민들이 이렇게 큰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이나 기업에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 우리 대산공단환경대책협의회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단체의 목적은 우리 주민들이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환경권, 생존권, 행복권을 보장받고, 주민들의 권리회복과 권익보호를 위해 앞장서며, 공단 내 기업과 상호발전 및 상생을 구현하기 위해 관, 민, 사가 함께하는 것"이라며 "주민여러분과 기업관계자들은 우리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 후 이인식 회장은 지역주민과 기업 간 상생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 단체는 관계당국에서도 처리하기 힘든 주민과 기업 간의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호 소통의 창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타 단체의 일방통행식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기업이 환경오염원을 유발하고, 또 유발할 우려가 있다 보니, 주민들의 대표성을 띤 단체들은 주민을 불모로 기업에게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과 기업 간 불신의 벽만 높아지는 것은 물론 기업은 이들의 목소리만 막기 위한 수단만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소탐대실이다.

이에 이인식 회장은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한 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들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서산시 전체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하는데 일부 주민들이 작은 것에만 매달려 이를 막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또 "이들 기업들은 여수와 울산처럼 서산시민 모두를 위해 사회공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인근지역 모든 사회단체가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고, 통 큰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고 했다.

즉 인근 대산지역민만을 위한 작은 목소리가 아닌 서산시 전체 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주장이다.

대산공단환경대책협의회는 기업의 환경문제를 지적, 질타하기보다는 기업과 주민 간 협의를 통해 상호 상생발전을 이뤄 가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인식 회장은 "현재 대산공단에 위치한 기업 대부분이 오래된 시설로 인해 자칫 큰 사고의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우리 협의회 측은 이를 하나씩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주문하고 있다"면서 "이는 곧 공장인근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공장주변에 삶을 터전을 일구고 사는 주민들은 그동안 공장으로부터 발생되는 소음, 악취 등으로 인해 많은 고통과 피해를 보고 살아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제는 이들이 더 이상의 고통과 피해가 없도록 기업 측에 시설개선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또 늘 피해만 보고 살아온 주민들에게는 기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우리 협의회의 일"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더 이상 주민들만 희생을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공해저감대책을 위한 환경개선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해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공장과 경계선을 마주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기업으로부터 피해를 당하기보다는 기업으로 인해 더 잘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지역경제발전에 선봉자의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 회장은 대산공단환경대책협의회가 타 단체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기업과 함께하는 문화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협의회는 그 첫 번째 시도로 지난해 11월 공단 내 기업과 함께 공단주변 환경정화를 벌여 깨끗한 자연환경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인식 회장은 "민과 기업이 뜻을 같이해 주변 환경정화를 갖게 된 것은 우리 지역주민들도 기업에서 발생시키는 환경문제만 거론 할 것이 아니라 기업과 함께하는 상생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첫 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정화 활동과 관련 보도한 충청탑뉴스 취재진과 인터뷰한 한 기업 관계자는 "민간단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대산공단환경대책협의회 소속 회원들과 함께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며 서로를 위하는 공감대가 형성 됐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이 같이 민과 기업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힌바 있다.

대산공단환경대책협의회는 다음달 지역 어르신을 위한 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잔치는 협의회 임원들 스스로가 낸 후원금으로 준비되며, 공단과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지역민 화합의 마당이 될 예정이다.

상시 유해환경으로부터 가장 근접해 살아가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기업과 상생발전을 꾀하고자 설립한 대산공단환경대책협의회.

그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단체보다 소중하고 커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업에서 발생한 유해환경물질로 인해 이들보다 고통을 더 받는 주민은 없기 때문이다.

한편 대산공단환경대책협의회 임원은 △회장 이인식 △부회장 김양수 △사무국장 김종태 △감사 김민호·김동익 △기획운영위원장 김주용 △특별집행위원장 김춘수 △이사 이춘식·김종규·이강기씨가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