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배움은 스스로 구하는 것

리채윤의 실천하라, 정주영처럼
<4회>배움은 스스로 구하는 것
- 리채윤 도서출판 작가교실 대표
  • 입력 : 2021. 06.27(일) 13:51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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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채윤 도서출판 작가교실 대표
[신사임당의 자녀교육법/CTN]처음 배우는 이는 무엇보다 먼저 뜻을 세워야 한다. 반드시 성인(聖人)이 되겠노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조금이라도 자신을 하찮게 여기거나 중도에 물러설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율곡이 <격몽요결(擊蒙要訣)>이라는 초심자들의 교육서를 저술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격몽'擊蒙이란 몽매한 사람을 '쳐서 깨우침', '요걸'要訣은 '중요한 비결'이란 뜻이다.

조선시대 수양 입문서 가운데 최고의 책으로 꼽히는 <격몽요결>은 어머니 신사임당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들어 우선 '뜻을 세울 것'을 권하면서 시작된다.

"처음 배우는 이는 무엇보다 먼저 뜻을 세워야 한다. 반드시 성인(聖人)이 되겠노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조금이라도 자신을 하찮게 여기거나 중도에 물러설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평범한 사람들도 그 타고난 본성은 성인과 똑같다. 비록 그 기질에 있어 맑고 흐리고 순수하고 잡됨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참되게 알아 실천하여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타고난 본 성을 되찾는다면, 털끝만큼도 보태지 않더라도 온갖 착함이 다 갖추어질 것이다. 그러니 평범한 사람이라 해서 어찌 성인되기를 바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격몽요결』 서(序)

<격몽요결>은 조선시대 초학자들의 공부 매뉴얼로서 학문을 시작하는 데 가장 큰 지침이 된 책이다. 율곡은 초학자가 배워야 할 것은 바로 공부의 태도이지, 많이 배우거나 우월한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초심자뿐만 아니라 어지간히 학문적 수양을 쌓은 이라도 읽고 되새겨볼 일이 많은 깊이 있는 울림이 있는 책이라서 송시열의 아버지가 송시열에게 읽혔고, 정약용도 아들에게 읽혔을 만큼 조선후기 사대부의 필독서였다. 단호하고 간결한 문장에다 대학자이자 경세가이자 교육자로서 율곡의 철학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다.

‘사람답게 살려면 공부를 하라! 그 공부란 바로 일상생활에 있다!’
율곡은 ‘누구나 일상에서 할 수 있고, 또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 공부’라고 누누이 말하고 있다. 그것이 수기치인(修己治人)의 공부다. 습관처럼 몸에 딱 붙여서 언제 어느 때든 배운 대로 즉각 행하는 공부! 그런 공부라야 일상의 모든 행동이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과 딱 맞아떨어진다.
율곡은 어머니의 가르침을 그대로 옮겨 적은 듯 배움은 스스로 구하는 것, 인생은 오직 배움만이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배움에 뜻을 둔 사람은 마땅히 분발해야 한다.
"사람의 본성은 본래 선해서 옛날과 지금,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의 차이가 없다. 그런데 성인은 어찌하여 홀로 성인이 되고 나는 어찌하여 홀로 보통사람인 것인가? 이는 진실로 뜻을 세우지 못하고, 아는 것이 분명하지 못하며, 행동이 독실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뜻을 제대로 세우고 아는 것이 분명하고, 행동을 독실하게 하는 것은 모두 나에게 달려 있으니 어찌 남에게서 구하겠는가?
안연이 말하기를, '순임금은 어떤 사람이고 나는 어떤 사람인 개 순임금처럼 행하면 또한 순임금처럼 될 수 있다' 하였으니, 나 또한 안연이 순임금처럼 되기를 바란 것으로써 배움의 법도로 삼고자한다."
『격몽요결』 입지(立志)

율곡은 동년배의 글벗인 최립(崔岦, 1539~1612)에게 보낸 편지에서 학문은 옛 성현들의 덕을 목표로 하는 것이며 스승이 없으면 깨우치기가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는 사임당이 자신과 남편, 그리고 자식들에게 평생 바라던 일이기도 했다.

사람이 재주가 있고 없는 것은 배우고 배우지 않은 데 달려 있고, 사람이 어질고 어질지 못한 것은 행하고 행하지 않은 데 달려 있다’ 장부가 배우지 않는다면 모르거니와 배운다면 마땅히 옛날 성현들의 성덕한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지 어찌 스스로를 한정하여 물러서겠으며, 마지막 한 삼태기를 덜한 자리에서 공이 허물어지도록 그만두겠는가? 그렇지만 참으로 스승의 가르침이 없으면 스스로 통달하고 스스로 깨치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리 성인이라 해도 오히려 스스로 좇아 배우는데 하물며 보통 사람이겠습니까?
『율곡전서』, 「여최립지與崔岦誌」

최립은 조선중기의 문인으로 선조 대 8대 명문장가로 꼽히며, 외교문서의 대가로 중국에까지 명성을 떨쳤다. 율곡, 성혼과 교류했으며,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과 명필로 알려진 한석봉과도 절친한 사이였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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