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만 해도 창의력 쑤욱

김영희 교육에세이
걷기만 해도 창의력 쑤욱
- 김영희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 대표
  • 입력 : 2022. 03.16(수) 13:22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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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 대표
[김영희 교육에세이/CTN]2018년 7월 1일부터 나는 매일 5km 이상 걷는다.

걷고 나면 마음과 몸이 흡족해진다.

작은 실천 하나가 쌓여 나를 만들기에 오늘도 걸을 이유가 충분하다. 습관은 참 무섭다.

몸과 마음이 그걸 요구하는 걸 느낀다. 모든 질병의 90%를 걷기로 해결할 수 있다니 걷기 예찬론자가 될 수밖에 없다.

걷기는 나만이 오롯이 가질 소중한 시간이다.

걷기를 통해 신체 발달, 생각 정리, 아이디어 창출, 차분한 마음 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걸으며 강연 준비하고 책쓰기 아이디어를 얻는다. 걷는 동안 뇌도 휴식을 취한다. 뇌 정리도 된다. 뇌에 마구잡이로 들어온 잡동사니를 삭제하며 새로 인풋할 공간이 마련된다. 그 무엇보다 전보다 건강이 훨씬 좋아지고 심신의 활기도 느낀다.

걸으며 가까이 대할 수 있는 자연은 우리를 따스하게 안아주고 쓰다듬어 준다. 울고 싶을 때 걸으며 몸과 마음으로 실컷 울게 해보시라.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카타르시스를 느껴 더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은 걷는 동물 호모 에렉투스이다. 걸을 수 있었기에 뇌를 더욱 발달시킬 수 있다. 걸으면 우뇌도 활성화된다.

산책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활동인 걷기는 몸과 뇌를 활발하게 촉진시킨다. 유산소 운동이 뇌 활동을 증진시키고 의욕과 성취감을 높여준다. 걷기와 뇌는 불가분의 관계다. 아이들에게 신체활동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걷기와 지능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2017년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대도시 중에서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 총생산량이 많고 고학력자들이 많은 곳임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콜롬비아 특별 구의 도시 지지 단체인 스마트 그로우스 아메리카((Smart Growth America)에 의해 시행되었다. 걷는 사람이 똑똑해진다는 말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일본 뇌과학자 시노하라 박사의 말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뇌를 발달시키려면 흔히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외우게 하거나 퍼즐 맞추기를 장려하는데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뇌세포는 유산소 운동으로 몸을 활발하게 움직일 때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아이의 머리를 좋게 하려면 유산소 운동을 열심히 시키세요. 유아기의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걸을 때 창의 지수도 올라간다. 이제 인공지능 시대(AI)를 뛰어넘을 걷기 운동이 대세다. 뇌세포는 걸을 때 늘어난다. 걷기만 해도 뇌가 작동해 지능지수가 올라간다고 한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2014년 걷기가 창의성을 60% 증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실리콘밸리는 걸어가며 회의하는 '워킹미팅(walking meeting)'의 발상지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1955~2011)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대표적인 워킹미팅 예찬론자다.

과거 명인은 하루에 세 번씩 밥 먹듯 산책했다. 걷기는 체력 단련은 물론 마음을 정화하고 아이디어를 얻으며 자연이 주는 포근함을 만끽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 사람들은 운동, 특히 걷기를 좋아했다. 소요학파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천천히 걸으며 제자들을 가르쳤고 그들과 토론을 즐겼다.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이 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84년생인 큰아이 어릴 때만 해도 휴일이면 먹을 걸 싸가지고 올림픽 공원 등에 가 먹고 놀다 오는 게 전부였다. 그 당시는 지금처럼 오로지 걷기만을 위해 공원에 가는 일은 드물었다.

걷기는 손쉽게 할 수 있다. 바쁜 현대인들은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므로 걸을 새가 없다. 대중교통만 이용해도 웬만한 걷기는 보충된다. 걷기는 체력에 따라 거리나 시간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장비나 경비가 들지 않아 매우 경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요즘은 건강뿐만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걷기가 문화로 자리 잡았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부산 갈맷길, 울진 금강소나무길, 백두대간 능선길, 서울 올림픽공원 들꽃마루길, 서울 청계천길 등 걷기 열풍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걷기 속 인문학> 저자 황용필 박사는 매일 1만 보를 걷고 매달 아름다운 사람들과 6km 별 밤을 걷으며 두 달에 하루는 20km를 걷는 걷기 매니아다.

그는 단순한 걷기가 아닌, 영적이고 인문학적인 묵상과 사색, 그리고 성찰의 걷기로 걷기와 문화의 만남을 알리고 있다. 걷기의 '보약'은 걸으면서 우리 몸속 에너지가 연소되고 고민이 해소되며 생각이 정리된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아프리카 케냐, 짐바브웨 등을 여행한 적이 있다. 그곳의 대부분 아이들은 맨발로 생활했다. 물론 자원 부족이 이유겠지만 맨발 걷기로 건강까지 얻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독일 예나대 연구팀은 아이들이 신발을 신는지의 여부와 운동 기능 사이 관련성을 조사했다. 아이들이 맨발로 신체활동을 하면 운동 기능 발달에 균형감각과 도약 능력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남아프리카의 웨스턴케이프주와 독일의 도시 지역에 사는 초중고등학교 학생 810명을 대상으로 균형감각, 도약, 20m 단거리 달리기 등 세 가지 운동 기능을 측정했다. 남아프리카 아이들은 맨발로 생활하는 그룹을, 독일 도시 지역의 아이들은 주로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그룹을 대표했다.

연구 결과 맨발로 생활하는 아이들이 균형감각과 도약 테스트에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신발 유무에 따른 운동 기능 차이는 6~10세 그룹에서 가장 컸다.

더 나이가 많은 청소년 그룹(11~14세, 15~18세)에서는 맨발 효과가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10세 이전이 운동 기능이 가장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라며 "어릴 때 맨발 활동을 많이 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3세 이하 아이에게 맨발로 걷기를 권장한다. 걷기야말로 최고의 낙이요, 희망이고,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시골 산간마을에서 학교에 다니던 친구들은 보통 왕복 이십 리(8km) 이상을 걷곤 했다. 지금은 세 발자국이 넘으면 스쿨버스나 승용차로 이동시키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는 일하는 시간보다 노는 시간이 훨씬 많아지는 시대다. 장비도 시간도 별로 들지 않는 걷기는 가성비 좋은 운동 중 하나다. 게다가 걷기만 해도 창의력이 향상된다니 우리 아이들에게도 일거양득 아닌가.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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