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안중근 한인마을을 돌며 인심결합론을 호소하다

문영숙의 꼭 알아야 할 항일독립운동가 최재형
[20회]안중근 한인마을을 돌며 인심결합론을 호소하다
- 문영숙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 입력 : 2022. 12.29(목) 16:57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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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영숙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20회]안중근 한인마을을 돌며 인심결합론을 호소하다.

동의회가 조직되기 직전까지 한인들 중에는 서로 헐뜯고 반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안중근은 1908년 3월까지 해조신문에 인심결합론을 발표하여, 한인들의 단합을 호소했다. 인심결합론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동포들이여, 내 말을 들어보십시오. 만약 어떤 사람이 부모형제와 작별하고 다른 곳에서 산 지 10여 년인데, 그동안 성공하여 가산이 넉넉해지고 아내를 얻고 자식들도 생기고 벗들과 친하여 걱정 없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향 집 부모와 형제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고향 집 형제 중 하나가 이런 소식을 전합니다.
“고향 집에 큰 화가 생겼어, 강도가 들어 부모를 내쫓고 형제를 죽이고 재산을 약탈하니 어쩌면 좋겠어?”
그때 그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칩시다.
“내가 여기서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사는데, 고향 집 부모형제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어?”
여러분은 이렇게 대답한 사람을 사람이라 하겠습니까, 짐승이라 하겠습니까.
곁에서 그를 지켜보던 사람들도 ‘저 사람은 부모형제도 모르는 사람이니 어찌 친구라 할 수 있겠어.’ 하고는 친구의 의도 끊고 말 것입니다. 친척도 멀리하고 친구도 끊어진 사람이 무슨 면목으로 세상에 살 수 있겠습니까.
동포들이여! 내 말을 들어보십시오.
지금 우리나라의 참상을 알고 계십니까, 일본이 러시아와 전쟁을 일으키면서, 자신들은 동양의 평화를 유지하고 대한의 독립을 보장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키지 않고 도리어 대한을 침략하여 5조약과 7조약을 강제로 맺었습니다. 우리의 국권을 손아귀에 쥐더니 황제를 물러나게 하고 군대를 해산하였습니다. 철도, 광산, 산림, 하천과 저수지 등 빼앗지 않은 것이 없고, 관청과 사람들이 살던 큰 집들도 모두 병참이라는 핑계로 모조리 빼앗았습니다. 기름진 논과 밭, 조상의 산소들도 군용지 푯말을 꽂고는 무덤을 파헤쳤습니다. 조상의 백골에까지 일본의 화가 미치고 있으니 백성의 한 사람으로서 또 자손으로서 어느 누가 분함을 참고 욕됨을 견딜 수 있겠습니까. 이러하니 이천만 민족이 모두 일어나 삼천리강산 곳곳에서 의병들이 싸우고 있습니다.
아! 슬픕니다.
저 강도들이 도리어 우리를 폭도라고 부르면서 군사를 풀어 토벌하고 참혹하게 죽여, 지난 두 해 동안 피해를 본 대한인들이 수십만 명이나 됩니다. 강토를 빼앗고 사람을 죽인 자가 폭도입니까, 제 나라를 지키고 외적을 막는 사람이 폭도입니까. 그야말로 도둑놈이 몽둥이를 들고 나서는 꼴입니다.
한반도의 원흉은 바로 일본의 늙은 도둑 이토 히로부미입니다.
우리 민족 이천만이 스스로 일본에 보호받기를 원한다하고, 그래서 우리나라가 태평하고 평화로우며 날마다 발전하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습니다. 위로는 천황을 속이고 밖으로는 열강들의 눈과 귀를 가린 채 제 마음대로 농간을 부리며 못 하는 일이 없으니, 이 어찌 원통하고 분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민족이 이 도둑놈을 죽이지 않는다면, 대한은 곧 없어지고 말 것이며 동양 전체도 반드시 망할 것입니다.
여러분! 깊이 생각하십시오. 선조의 백골을 잊었습니까, 친척과 일가들을 잊었습니까,
만일 잊지 않았다면 이같이 위급하고 죽느냐 사느냐 하는 때에는 깨닫고 떨쳐 일어나야 합니다. 뿌리 없는 사람이 어디서 나오고, 나라 없는 백성이 어디서 살겠습니까.
만일 여러분이 외국에 산다고 하여 조국을 잊고 돌보지 않는 것을 러시아 사람들이 안다면 ‘대한 사람들은 조국도 모르고 동족도 모르니, 어찌 외국을 도울 리 있으며 다른 종족을 사랑할 리가 있겠는가.
이같이 무익한 민족은 쓸데가 없다.’ 하고 여론이 들끓어 멀지 않아 국경 밖으로 쫓겨날 것이 뻔합니다. 조국의 강토를 이미 외적에게 빼앗기고 외국인마저 우리를 배척하고 받아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늙은이를 업고 어린 것들을 데리고 앞으로 어디 가서 살아야 합니까.
여러분! 폴란드 사람들이 당한 참상이나 헤이룽 강에 살던 청나라 사람들의 참상을 듣지 못했습니까. 만일 나라 잃은 백성이 강국의 백성과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다면 나라 잃은 것을 왜 걱정하겠습니까, 또 강국이라고 좋을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우리나라가 망한 민족은 참혹하게 죽고 학대받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대한인은 이런 위급한 때를 당하여 무슨 일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결국 의거를 일으켜 적을 치는 일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13도 강산에는 의병이 일어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의병이 패하는 날에는 도둑놈들이 의병들을 폭도란 이름으로 죽이고 집집에 불을 지를 것이니, 그런 후엔 우리 민족이 무슨 면목으로 세상에 나설 수 있겠습니까. -중략-
‘스스로 할 수 없다는 생각은 망하는 근본이요,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은 만사가 잘되는 근본’이라는 말 그대로입니다. 우리 모두 결심하고 각성하여 용감하게 싸웁시다.‘

참고도서 : <안응칠 역사> 와 문영숙의 <안중근의 마지막 유언>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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