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개장한 유관순파크골프장 홀 전경.

[천안=CTN]강현수 기자 = 천안시가 총사업비 98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조성한 ‘유관순파크골프장’이 개장 초기부터 배수 불량과 접근성 미비 등 각종 운영상 문제점을 드러내며 시민 불편과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시설은 사용 종료된 백석동 위생매립시설 상부 5만7,242㎡ 부지에 36홀 규모로 조성됐다. 전국 최초로 폐기물 매립지를 활용한 파크골프장으로 주목받은 이곳에는 관리사무소, 교육장, 스타트하우스, 매표소, 쉘터 등 편의시설이 갖춰졌으며, 천안시는 이를 계기로 시민 생활체육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6월 17일부터 시작된 무료 시범라운딩 이후 연이틀 내린 비로 인해 코스 내 약 3분의 1가량이 침수되며 사실상 경기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그린과 페어웨이 곳곳에 물이 고인 장면은 시민들 사이에서 “수십억 원이 투입된 시설이 맞느냐”는 볼멘소리를 자아냈다.

골프장 내 배수불량으로 물웅덩이가 곳곳에 생겨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부지가 매립지였던 점을 감안할 때, 지반 및 배수에 대한 사전 검토와 시공 관리가 보다 철저히 이뤄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본적인 배수 시스템부터 검증되지 않았다면 향후 장마철에는 반복적인 침수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홀컵에 물의 가득 고여 있다.

이와 함께, 시설 이용과 연계된 주차 공간 역시 구조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총 176면 규모로 조성된 주차장은 36홀 골프장의 동시 이용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특히 인접한 한들문화센터가 오는 6월 23일부터 정상 운영을 재개하면서 진입도로 상의 차량 혼잡과 불법 주정차 문제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한들문화센터는 유관순파크골프장과 동일한 진입로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미 운영 초기부터 주차 공간 부족으로 시민 불편이 지속돼 왔다. 두 시설이 동시에 가동될 경우, 시민들의 접근성과 지역 교통 흐름 전반에 적잖은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본지는 천안시와 천안도시공사를 상대로 △배수 문제의 원인 규명 및 보완 계획 △주차 공간 확장 및 교통 대책 △시설 사전검수 및 시공 관리 과정에 대한 설명 △정식 개장 전 개선 의지 등을 공개 질의 예정이다.

공공시설 조성에 있어 규모와 상징성 못지않게, 실효성과 완성도가 중요하다는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시 당국이 어떻게 응답할지 주목된다.

강현수 기자 visso8478@naver.com "사람은 생각한 대로의 삶을 산다" 생각이 바뀌면 언어가 바뀌고 언어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윌리엄 제임스] 올바른 생각으로 확실하고 진실된 뉴스를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CTN 천안뉴스 CTN 천안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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