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전시

[대전/CTN]정민준 기자ㅣ대전시가 지역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또 하나의 상품을 내놨다. 12일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출시된 ‘꿈돌이 컵라면’은 110g 대용량 쇠고기맛 제품으로, 오직 대전에서만 오프라인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1,900원.

시는 이번 상품을 “도시 정체성과 재미를 결합한 로컬 스낵컬처”로 홍보하며 관광객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꿈돌이라면(봉지형)’이 3개월 만에 80만 개 판매를 기록한 성과도 자신감을 더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정판 지역 라면이 진정한 도시브랜드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대전이 그동안 내세운 과학·교육·첨단 산업도시 이미지와 캐릭터 굿즈 소비가 어떤 연계성을 가질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관광 동선과의 시너지’라는 시의 설명 역시 근거가 빈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1,900원이라는 가격은 기존 시중 컵라면 대비 비싸다는 반응이다. 지역민의 일상 소비보다는 관광객 대상 기념품 성격이 강한 만큼, 판매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로 행사 기간 동안 인기 유튜버 ‘맛상무’가 참여해 흥행 분위기를 띄웠지만, 그 열기가 지역사회 전반의 장기적 수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로컬 상품은 단순히 캐릭터를 입히는 것을 넘어 지역만의 스토리텔링, 품질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시적 흥행을 넘어 대전만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꿈돌이 컵라면’ 이후의 전략적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시민과 함께 만든 지역 캐릭터 상품이 대전 경제의 활력과 관광도시 이미지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꿈돌이 굿즈 제품군 확대를 통해 도시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단발성 상품 출시와 단기 판매 성과에만 만족한다면 ‘꿈돌이 굿즈’는 결국 또 하나의 반짝 이벤트로 끝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의 전략적 고민이 요구되고 있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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