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창고]邯鄲學步(한단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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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창고]邯鄲學步(한단학보)
- 김춘수 국장(충청탑뉴스·ctn충청교육신문)
  • 입력 : 2019. 03.25(월) 09:12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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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국장(충청탑뉴스·ctn충청교육신문)
[만물창고/ctn]장자(莊子) 추수(秋水)편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전국(戰國)시대, 조(趙)나라 의 한단(邯鄲) 사람들의 걷는 모습이 특별히 멋있었다고 한다.

연(燕)나라의 수릉(壽陵)이라는 곳에 살고 있던 한 청년(靑年)은 한단 사람들의 걷는 모습을 배우기 위해 직접(直接) 한단에 갔다.

그는 매일 한단의 거리에서 사람들이 걷는 모습 을 보면서 따라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는 원래의 걷는 방법(方法)을 버리고, 걷는 법(法)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기로 하였다.

이때부터, 그는 한걸음, 한걸음 발을 뗄 때마다, 발을 어떻게 들고 또 어떻게 놓는 지를 생각해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다리의 조화(調和)와 걸음의 폭 등에 대해서도 주의(注意)해야만 했다.

이렇다보니 그는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몹시 힘이 들었다. 몇 달이 지났지만, 그는 한단 사람들의 걷는 법을 배울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원래(元來/原來) 걷는 법마저도 잊어버리게 되었다.

결국, 그는 네발로 기어서 자기 나라 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邯鄲學步는 한다지보(邯鄲之步) 라고도 하는데, 이는 자신의 본분(本分)을 잊고 남의 흉내를 내면 양쪽을 다 잃게 됨 을 비유(比喩/譬喩)한 말이다.

최근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 왜색(倭色) 패션이 유행(流行)되고 있다한다. 혹시 이름까지 바꾸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또 대한민국의 국회의장이 미 하원의장을 만나 '萬折必東(만전필동)'이라고 자신이 쓴 글을 전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자신이 중국의 국회의장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한단학보는 무엇이든 배울 때 반드시 그 안에 담긴 의미(意味)를 파악(把握)한 후 천천히 지식(知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事實)이다.

겉모습만 억지로 흉내 내면 제대로 배우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본모습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이 고사성어(故事成語)는 주로 '부적절한 모방(模倣)'을 가리킬 때 쓰인다.

다른 사람의 겉모습만 흉내 내고 그 행동(行動)에 담긴 참뜻을 알지 못한다면 실패(失敗)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반드시 학습(學習)방법을 파악(把握)해 자신의 능력(能力)을 높여야지 기계적(機械的으로 배우려 하면 '한단학보'처럼 원래 가지고 있던 능력마저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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