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창고]대기만성(大器晩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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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창고]대기만성(大器晩成)
- 김춘수 국장(충청탑뉴스/ctn충청교유신문)
  • 입력 : 2019. 10.21(월) 19:12
  • 김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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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국장(충청탑뉴스/ctn충청교유신문)
[만물창고/ctn]대기만성(大器晩成)은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즉 큰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努力)과 시간(時間)이 필요(必要)하다는 것을 비유(比喩하는 말이기도 하다.

‘대기만성’에 관한 이야기는 삼국지(三國志) · 위서(魏書), 최염전(崔琰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장군 최염(崔琰)은 풍채(風采)도 뛰어나고 성격(性格)도 호탕한 사람으로, 그의 외모(外貌)와 재능(才能)에 반한 무제가 특별히 그를 총애(寵愛)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사촌 동생인 최림(崔林)은 외모가 시원치 않아서인지 출세(出世)를 못 하고, 일가 친인척들로부터도 경시(輕視)를 당했다.

하지만 최염만은 최림의 인물됨을 꿰뚫어 보고 항상(恒常) 이렇게 말했다.
"이는 대기만성할 사람이다. 틀림없이 큰 인물이 될 것이다.(琰從弟林, 少無名望, 雖姻族猶多輕之, 而琰常曰, 此所謂大器晩成者也, 終必遠至.)" 과연, 최염의 말대로 최림은 마침내 천자를 보좌하는 삼공(三公)에 올랐다고 한다.

또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에도 '대기만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후한의 창업자 광무제(光武帝) 때의 명장 마원(馬援)은 변방(邊方)의 관리(管理)로 출발(出發)하여 복파장군(伏波將軍, 한무제 이래 큰 공을 세운 장군에게 준 칭호)까지 된 인물(人物)이다.

마원이 처음 지방의 관리가 되어 부임(赴任)을 앞두고 형 마황(馬況)을 찾아가자 형이 마원을 격려(激勵)했다. "너는 큰 재목(材木)이라 더디게 이루어질 것이다. 솜씨 좋은 목수가(산에서 막 베어낸 원목을) 남에게 보여 주지 않고 잘 다듬듯이, 너도 재능(才能)을 살려 노력해야 한다(汝大才, 當晩成. 良工不示人以朴, 且從所好)"

노자(老子) 41장에 나오는 '만성(晩成)'이란 말은 더디게 만들어져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로, 후대(後代)에 와서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읽히고 있기도 하다.

한나라를 세운 한고조 유방이나, 삼국시대 촉한을 세운 유비는 모두 나이를 먹어 뜻을 이룬 ‘대기만성’형의 사람들이었다.
그런 예를 보면, 결과(結果)도 중요하지만 일을 이루는 과정(過程)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重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교육계(敎育界)는 물론 학부모(學父母)들은 우리의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성장(成長) 발전(發展)하길 바라는 마음이 무척 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욕구로 어린 학생들이 학교가 끝나자마자 학원(學院)으로 달려가 또 다른 학원으로 가는 현상(現象)이 연일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싶다.

큰 그릇은 즉 큰 재목은 늦게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事實)을 인지(認知)하고 재촉하기보다는 격려하고 칭찬(稱讚)해주는 길을 선택(選擇)한다면 우리의 미래(未來)를 열어갈 인재(人材)들이 더욱 많아지지 않을까 싶어 대기만성을 이번 호 주제(主題)로 삼아봤다.
김춘수 기자 ctn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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