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천농협만의 손님맞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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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천농협만의 손님맞이 방법
- 한성진 부장
  • 입력 : 2021. 05.10(월) 20:44
  • 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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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진 부장
[기자수첩/CTN]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대천농협은 우리나라에서 몇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운영이 잘되고 있는 단위농협 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이 농협의 조합장이 조합원의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법의 심판대에 올려져 있어 이를 확인하고자 CTN 취재진은 지난 6일 대천농협 본점을 방문했다.

미리 전화 연락을 통해 조합장과의 인터뷰를 요청하려고 했지만, 직원은 취재내용에 대해 협의 30분 후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

이에 취재진은 답변 10여분을 남겨놓고 방문해 조합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농협 직원의 협의 된 의견을 받기도 전에 방문함은 결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농협은 불특정다수인이 방문할 수 있는 구조다. 꼭 의견을 구하고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한 마디로 많은 조합원과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서슴없이 드나드는 곳 중 하나다.

그런데도 이 농협의 모 직원은 방문 해 신분을 밝히자마자 급당황스러운 모습과 일그러진 표정을 보여줬다.

한 마디로 허가 없이 방문한 자체에 대해 당혹감을 주려는 의도로 읽혔다.

과연 6.000여명의 조합원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는 직원의 태도인가를 조합장에게 묻고 싶어진다.

자신을 취재하기 위해 찾아온 언론인에게 이렇게 응대하라고 교육을 시켰는지를 말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손님을 문 앞에 세워두고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과 협의 후 안내하겠다며 자리를 떴다가 잠시 후 취재진을 안내한 곳은 창고나 다름없는 공간이었다.

탁자 위에 쌓아놓은 물건 때문에 앉기조차 거북스러운 곳에 앉으라는 직원.

아무리 콩가루 집안이라도 손님이 오면 앉을 자리에 방석은 못내 줘도 앉을 자리를 치우는 체라도 하는 것이 기본예의다.

하지만 이곳 대천농협은 치우는 체는 고사하고 대놓고 무시하겠다는 행태를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이에 취재진은 앉으라는 의자를 등진 채 서 있으려니 갑자기 물건이 치워지면서 한 임원이 자리했다.

이 농협은 외부 손님에게 특히 조합장의 문제를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언론인에게는 창고 같은 공간에 앉길 권했다가 자신들의 윗사람이 오자 물건을 치우는 행태를 보여줬다.

조합장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내리니 직원들은 기본적인 예의조차 무시하는 행태를 보여준 것이다.

또 취재진은 조합장과의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공교롭게도 그 시간에 조합장과 상임감사 등 고위간부는 모두 출타했다는 어색한 해명과 조합장의 문제는 현재 법에 소송 중이라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옹색한 답변만 듣게 됐다.

조합장의 문제는 CTN이 지난 9일 자 보도한 '[1보]대천농협 조합장, 자격 있나? 없나?'라는 제목의 기사에 잘 나와 있다.

여기서 취재기자를 홀대한 대천농협의 조합장과 고위간부들이 알고 있어야 할 것이 있다.

아무리 큰 둑이라도 아주 미세하고 작은 결로로부터 무너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순간 억압적인 태도를 통해 겁을 주려 하고, 창고 같은 곳으로 안내해 모멸감을 주려 했으며, 조합장과 고위간부가 출타했다는 말로 순간을 모면해보려 했겠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대천농협 관계자들은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한성진 기자 handum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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