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창고] 인자요산(仁者樂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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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창고] 인자요산(仁者樂山)
- 한성진 CTN교육신문 편집국장
  • 입력 : 2021. 12.06(월) 13:41
  • 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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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진 CTN교육신문 편집국장
[만물창고/CTN] 인자요산(仁者樂山)은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공자의 가르침의 핵심은 인(仁)과 예(禮)다.

인은 마음에 품어야 하는 따뜻한 심성이다. 공자 사상을 이어받은 맹자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은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이다. 인은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이른바 성선설의 바탕이기도 하다. 예는 바른 몸가짐이다.

맹자의 사양지심(辭讓之心)은 겸손하여 남에게 양보할 줄 아는 마음이다. 부끄러움(수치)을 아는 수오지심(羞惡之心),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시비지심(是非之心)과 더불어 인간의 본성에 선한 씨앗이 있다는 사단지심(四端之心)의 핵심이다.

단(端)은 실마리이자 단서다. 정성으로 가꾸면 꽃도 피고 열매도 맺는 씨앗이다. 어짊과 예의는 절로 자라고, 절로 갖춰지는 게 아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꾸준한 수양이 따라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智者樂水),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仁者樂山)."

<논어> 옹야(雍也)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로, 요산요수(樂山樂水)는 이를 줄인 것이다. 흔히 즐겁다는 뜻으로 쓰이는 낙(樂)이 좋아한다는 의미로 쓰일 때는 '요'로 읽힌다.

앎이 많아 지혜로운 사람은 사리에 밝아서 마치 물이 흐르듯이 막힘이 없다는 뜻이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와 의미가 통한다. 노자 사상에서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서로 다투지 않는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이다.

인자(어진 자)는 몸가짐이 진중하고 심덕이 두터워 그 심성이 산과 같다는 의미다. 덕(德)은 가볍게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안에 깊이 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산은 어짊과 뜻이 닿아 있다. 공자는 “지자는 움직이고, 인자는 고요하다”고 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물을 두루 살피고, 어진 사람은 세파에 동요되지 않는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어느 학교에 하루는 한 부자가 찾아 왔다. 학교 마당 한 구석에서 페인트칠하는 '칠장이'에게 교장실이 어디냐고 묻자 그는 교장실 위치를 친절히 알려주며, 한 시간쯤 후에 교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일러주었다.

그 부자가 한 시간 후에 교장실을 찾아갔더니 비록 옷은 갈아입었지만, 분명히 아까 '칠장이'었던 사람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는 '칠장이'인 교장에게 학교에 필요한 금액을 자세히 묻고는 돌아갔다. 그리고 얼마 후 그 금액 전액을 기부금으로 보내왔다. 교장이면서도 작업복을 입고 허드렛일을 하는 교장의 겸손에 감동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성품과 삶의 자세를 '겸손'이라 부른다. 입으로 하는 수백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한 번의 실천이 훨씬 두터운 신뢰를 준다.

겸손이란 아득한 우주 속에 있는 자신의 위치를 아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게 된다. 동시에 내가 얼마나 고귀한지도 알게 되고, 타인의 소중함도 깨닫는다. 겸손해지는 일이야말로 정말로 위대해지는 일이다. 겸손해지면 온 우주와 상대해도 자연스럽고, 누구를 만나도 어떤 일을 해도 두렵지 않기 때문이다.

겸손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상대를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겸손이란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 곁에 조용히 서는 것이다. 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으로 남을 높이는 것이 아닐까 싶어 지인에게 받은 글을 올려본다.
한성진 기자 handum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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