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고쳐야 할 나쁜 버릇 8가지

리채윤의 실천하라, 정주영처럼
[19]고쳐야 할 나쁜 버릇 8가지
  • 입력 : 2022. 12.02(금) 17:49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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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채윤의 신사임당의 자녀교육법/CTN]사람이 학문에 뜻을 두고도 게으르고 태만하며 놀기를 좋아하고, 아첨하며 곧지 못한 사람은 함께 사귀는 것은 과거의 바쁜 습관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여가 낮잠을 자고 있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조각을 할 수 없고 거름흙으로 쌓은 담장은 흙손질을 하여 매끈하게 할 수 없다. 여에게 무엇을 꾸짖겠는가?"
공자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처음에 나는 그의 말을 듣고 그의 행실을 믿었는데, 지금 나는 사람을 대함에 그의 말을 듣고 또 그의 행실을 살피게 되었으니, 재여로 인하여 고치게 되었구나."<논어> 〈공야장> 5-10

이 예화를 보면 공자는 게으른 제자를 싫어했던 듯하다. 평소에 낮잠이나 자고 수신을 게으르게 한 사람은 좋은 결말을 얻기 힘들다는 뜻일 것이다. 공자가 누구인가? 재능 없는 사람일지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정진하면 성인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했는데 게으름이나 피우고 낮잠이나 자다니!

요즘은 오수(午睡)를 즐기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권장하는 사회가 되었지만 공자의 시대에는 낮잠을 자는 것은 게으른 탓이고 게으름은 비뚤어진 마음을 갖게 만든다고 믿던 시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시대에는 밤에 활동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게으른 자 외에는 낮잠을 잘 일이 없었으리라.

공자가 게으른 자를 싫어한 것은 보통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게으름이나 비운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며 사회질서를 혼란에 빠트리기 때문이었다.

율곡도 <격몽요결>에서 “사람이 학문에 뜻을 두고도 게으르고 태만하며 놀기를 좋아하고, 아첨하며 곧지 못한 사람은 함께 사귀는 것은 과거의 바쁜 습관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규정하면서 고챠져야 할 버릇 8가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놓고 있다.

첫째, 의지가 약하고 게을러서 몸과 거동을 함부로 하여 한가롭게 노는 것만 생각하고 구속받는 것을 몹시 싫어하는 것이다.

둘째, 항상 움직이는 것만 생각하고 조용히 앉아 마음을 가다듬는 안정을 생각하지 않으며, 분주히 이리저리 드나들며 이러쿵저러쿵 쓸데없는 소리로 세월만 보내는 것이다.

셋째, 서로 비슷한 것만 좋아하고 다른 것을 싫어하며 유행만 쫓아다니고 혼자 따돌림을 당할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넷째, 글이나 문장으로 꾸미기를 좋아하고 쓸데없는 명예를 추구하면서 경전(經典)에 있는 글을 표절해서 제 글인 양 화려하게 꾸며대는 것이다.

다섯째, 쓸데없이 편지 쓰기를 일삼고, 거문고와 술을 탐하며 놀는 일에 세월을 축내면서 스스로 멋진 운치라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다.

여섯째, 한가한 사람을 모아 바둑이나 장기 두기를 좋아하고, 온종일 포식하면서 재물을 자랑하고 말씨름만 하는 것이다.

일곱째, 부귀를 부러워하고 가난하고 천한 것을 싫어하며, 거친 옷과 음식을 몹시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다.

여덟째, 매사에 욕심을 절제하지 못해서 재물을 탐내고, 음악과 여색에 빠져 그 맛을 설탕처럼 달게 즐기는 것이다.

습관 중에 마음을 해롭게 하는 것들은 대개 이와 같으니, 그 나머지는 일일이 다 열거하기 어렵다.

이러한 습관은 의지를 견고하게 하지 못하고, 행동을 독실하게 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오늘 행한 것을 내일에도 고칠 줄 모르고, 아침에 그 행실을 뉘우쳤다가 저녁에 또다시 그 짓을 저지른다.

그러므로 반드시 용맹스러운 의지로 크게 분발하여 장수가 단칼로 뿌리를 끊어버리듯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 털끝만큼도 남아 있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간마다 맹렬히 반성하는 것에 힘써 마음에 한 점이라도 옛날에 물든 더러움을 씻어낸 뒤에야 비로소 학문에 나가 공부를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신사임당이 자녀들에게 제시한 커리큘럼이 아닐까?
* * *
진(晋)나라 때 양흠 지방에 주처(周處)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주처의 아버지는 파양 지방의 태수를 지낸 동오(東吳)였는데 일찍 죽었다. 주처는 부모의 보살핌이 없는 탓에 방탕한 생활을 하여 사람들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

그러나 철이 들면서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치고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결심했으나 주위의 시선은 여전히 따가웠다.
그래서 하루는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지금 세상이 태평하여 모두들 의식주(衣食住)에 대한 걱정 없이 잘 사는데 왜 여러분들은 나만 보면 얼굴을 찡그리십니까?”
이에 마을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마을에 세 가지 해로움을 제거하지 못했는데 어찌 태평하겠는가?”
“세 가지 해로움이라뇨?”
“남산에 있는 사나운 호랑이, 장교(長橋) 아래에 있는 교룡(蚊龍), 그리고 주처 자네이네.”
주처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더 새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세 가지 해로움을 제거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남산에 올라가 사나운 호랑이를 잡아 죽이고, 장교 아래의 물에 뛰어들어 교룡과 싸움을 벌인 끝에 겨우 목숨만 유지하여 마을로 돌아왔다.

하지만 편견에 사로잡힌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반갑게 맞이하지 않았다. 이에 마을을 떠나 대학자 육기(陸機)와 육운(陸雲)을 만나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굳은 의지를 지니고 지난날의 과오를 고쳐 새사람이 된다면 자네의 앞날은 무한할 것이네.”
격려를 받은 주처는 그날부터 10여 년 동안 학문을 익히고 덕을 쌓아 주처는 마침내 대학자가 되었다.
‘사무사(思無邪)’.
이 말은 공자가 말년에 엮은 《시경》에 나온다.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무슨 생각이 없는가? 다른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한눈팔지 않는다는 말이다. 열심히 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사무사’라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 조상들은 이 《시경》을 달달 외웠다. ‘사무사’가 실려 있는 노래를 보자.

살찌고 튼튼한 숫말이 먼 들판에 있는데
참으로 씩씩하구나
은총이말, 얼룩말, 정갱이 흰 말,
두 눈이 흰 말도 있는데
수레를 끌고 굳세게 달리는구나
곁눈질도 아니 하고 말이 잘도 달리는구나

그렇다. 공부도 곁눈질을 안 하고 달려가야 한다.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는 공부할 시기를 놓치고 만다.
나는 몇 해 전 강릉 오죽헌에 들렸을 때 율곡이 직접 쓴 <격몽요결> 지신장(持身章)의 복사본을 구할 수 있었다. 나의 집필실에는 이 복사본이 액자에 넣어져 걸려 잇는데 나는 이것을 볼 때마다 몸가짐을 새로이 하려는 반성을 하곤 한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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