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현 논설위원

[칼럼/CTN]국내 제빵업계 1위인 SPC그룹 빵 공장에서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 회사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근로자의 피에 기반해 기업의 이익에만 혈안이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8월 8일 낮 경기도 성남에 있는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10월에 40대 근로자가 손을 기계에 끼어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난 데 이어 지난달 12일에도 50대 근로자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골절되는 사고가 연달아 났다.

급기야 지난해 10월 15일 같은 SPC 계열사인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끼임 사고로 참혹하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에 분노는 전 국민적으로 확산해 SPC그룹의 전 제품과 프랜차이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졌고, 허영인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허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회사에 안전경영위원회를 만들고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사고는 계속 이어졌다.

허 회장이 사과하고 나서도 이번에 사고가 난 공장에서만 3번의 끼임 사고가 연이어 난 것이다.

SPC는 말로만 작업 안전을 외치지 말고 모든 계열사 공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필두로 작업 안전 시스템을 만들고 근로자 안전 교육과 함께 공장의 여러 위험 요소를 자동화해서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국민은 근로자의 죽음과 사고로 얼룩진 피 묻은 빵은 먹고 싶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에 기반한 사주 일가만의 부의 축적도 단호히 배격할 것이다.

SPC 허영인 회장과 임직원들은 형식적인 말과 제스처로 순간의 위기만 모면하려 하지 말고, 사운을 걸고 뼈를 깎는 자성을 통해 산업 재해 0이 될 때까지 실질적인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제는 전 국민적인 불매운동을 넘어 전 국민의 공적이 되어 회사 자체가 소멸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근로자의 목숨과 피 값을 담보로 사주와 가족들을 포함한 주주들이 이익을 보는 구조는 전 국민이 더 이상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SPC 사주인 허영인 회장은 전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함과 동시에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퇴진해 참회와 반성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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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기자 luckiz12345@naver.com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안창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