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창고]방민지구 심어방수 (防民之口 甚於防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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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창고]방민지구 심어방수 (防民之口 甚於防水)
- 신동호 국장(CTN 충북취재본부장)
  • 입력 : 2021. 01.25(월) 10:04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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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CTN충북취재본부장
[만물창고/CTN] 방민지구 심어방수 (防民之口 甚於防水) 사기(史記)에 나오는 말이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물을 막기보다 어렵다는 뜻으로 국민의 언로(言路)를 억압하는 정치는 위험하다.

즉, 언론(言論)의 자유(自由)는 정치(政治)의 상도(常道)라는 가르침이다.

주나라 제10대 여왕(厲王)은 나라와 백성의 번영(繁榮)보다는 자신의 재물(財物)을 부풀리는 일에 탐닉하며, 자신에게 아부(阿附)하는 자들만을 중용(重用)했다. 보다 못한 충신(忠臣) 한 사람이 간언(諫言)을 올렸다.

"이래서는 왕실의 앞날이 어둡습니다. 부귀(富貴)란 혼자서 누리면 반드시 폐해(弊害)를 부르는 법입니다. 원망(怨望)과 노여움을 품은 자들이 많아져 대란(大亂)을 초래(招來)할 수 있습니다. 왕이 된 자는 이익을 고루 나누어주고, 백성을 기쁘게 해야 할 것이며, 원한(怨恨)을 사는 일을 가장 두려워해야 합니다. 주나라의 정치(政治)가 오늘날 잘 시행(施行)되고 있었던 것은 바로 이를 잘 지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만(驕慢)할 대로 교만해진 여왕은 전혀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 않았다.

백성(百姓)은 여왕을 증오하고 비난하게 되었다. 중신 소공호(召公虎)가 우려한 나머지 "이제 백성은 명령(命令)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라고 간언하자 왕은 화를 내며 소공을 멀리했다.

아부하며 뒤를 따르던 측근(側近)들에게 둘러싸인 여왕은 밀고(密告)를 장려(奬勵)해 비방(誹謗)하는 자를 잡아들여서는 닥치는 대로 죽였다. 감시(監視)가 심해져 사람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입을 다물었으며, 길에서 만나도 그저 눈짓만을 하며 지나칠 뿐이었다. 비방하는 사람이 없자, 여왕은 자신만만한 태도(態度)로 소공 호에게 말했다. "어때, 비방하는 자가 없지 않은가?"

소공 호는 전보다 더욱 단호(斷乎)한 어조로 여왕에게 진언(盡言)했다.

"이는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왕께서 말을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흐르는 냇물을 막는 것보다 위험(危險)합니다. 물이 막혀서 흘러넘치면 집과 논밭으로 마구 흘러 사람들에게 위해(危害)가 미칩니다. 백성의 입을 막는 일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언로(言路)가 막힌 백성이 결국 반기(反旗)를 들고 왕궁을 습격하는 바람에 여왕은 어쩔 수 없이 망명(亡命)을 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주나라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여왕은 나라로 되돌아오지도 못한 채 망명지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환경(環境)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政府)는 백성의 입을 막는, 즉 백성의 언론을 억압해서 생기는 해(害)는 흐르는 시냇물을 막아서 생기는 해(害)보다도 더 위험하다. 시냇물을 막고 있으면 한 순간이야 막을 수 있겠지만 머지않아 넘쳐흘러 반드시 커다란 피해를 일으킨다.

백성의 입을 막는 해로움은 이보다 심하다. 언론(言論)의 자유(自由)는 결코 빼앗을 수 없다.

요즘 코로나로 언론(言論)과 백성의 입과 귀를 막고 집회의 자유마저 억압하고 있는 현 정부는 머지않아 밀물처럼 밀려오는 백성들에게 해를 입으리라 생각된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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