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산이 가재산(山)을 오르던 날

가재산의 삶의 이야기
가재산이 가재산(山)을 오르던 날
- 가재산 한류경영연구원 원장
  • 입력 : 2021. 03.02(화) 16:46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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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재산 한류경영연구원 원장
[가재산의 삶의 이야기/CTN]누구에게나 이름이 다있다.

만약 이름이 없다면 어찌될까? 대인관계는 이름으로 기억되고 남기 때문에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름은 한번 지으면 평생을 불리는데, 태어나는 아기의 이름을 아무생각 없이 지어 놀림을 받거나 성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받기도 한다.

작명법에선 사주(四柱)에 맞추어 음양오행(陰陽五行)등을 통해 좋은 이름을 짓는 학문으로 존재한다.

나는 6.25전쟁이 한참인 난리 통에 태어났으니 한가하게 내 이름을 작명소나 철학관에 찾아가 지어주었을 리 만무하다.

그런중에서도 '가재산' 석자는 한번 들으면 남들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라 꽤 괜찮은 이름이라고 자평해본다.

우선 가씨라는 성이 희귀성이라서 남들에게 쉽게 기억된다.

게다가 이름조차도 '재산'이니 듣는 순간부터 장난기가 섞여 있는 듯하고 무언가 딴지를 걸고 싶은 이름인가보다.

그래서 어릴 적에는 산에 있는 '가재'라고 애들한테 놀림을 당했고, 커서는 '가짜 재산', 때로는 이름 앞에 더할 가(加)자를 붙여서 '재산이 많다'느니 한마디씩 거들기 일쑤였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에는 초면이거나 명함을 받으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상세하게 알기위해서 바로 정보검색에 들어간다.

웬만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거나 좀잘나간다는 사람의 경우라면 인터넷에서 단 몇초만에 그 사람의 신상명세는 물론 근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심지어는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특징은 물론 이념성향까지도 알 수 있어서 결혼상대를 전문적으로 고르는 결혼 중개소나 회사에서 채용 시 면밀하게 체크하여 참고하기도 한다.

나는 삼성을 나와 20여년 넘게 개인사업을 하면서 책을 30여권 쓰게 되었다.

출판을 계기로 공개 세미나도 매월 개최하고 전국을 다니며 시도 때도 없이 강의를 하다 보니 이름이 기사화되어 올라있다.

게다가 신문이나 인사교육관련 잡지에 글을 많이 쓴 글이 그대로 인터넷에 실리는 바람에 네이버나 다음 검색창에서 '가재산'을 치면 제법 많이 검색된다.

네이버의 뉴스 검색란에도 꽤 많이 검색되지만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100여 뷰(view)가 뜨고 다른 사이트에서도 7~80여 뷰가 검색된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재미있는 현상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이름 가재산을 쳤는데 한두 개 건너서 반드시 자그마한 산(山) 이름인 가재산이 올라온다.

더구나 이미지란을 검색하면 나에 대한 사진이나 이미지는 가끔 보이는 반면에, 온통 가재산 벚꽂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을 만나면 '가재산을 언제 가보았느냐'고 자주 묻곤한다.

이미 내 이름을 인터넷에 들어가 검색해본 사람들 중 하나다.
사실 그 산은 태안군 서쪽에 이원면에 소재하고 있는데 내가 태어난 몽산포에서 20여 키로미터 떨어져 있어서 차로 2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 지근거리에 있다. 그런 동명인 산에 내나이 70이 다 되도록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지난해 큰맘 먹고 그 산 근처에 사는 친구도 만나볼 겸 가재산에 찾아갔다.

가을걷이가 시작된 늦가을이라 이미 다녀온 사람들이 올린 인터넷 사진처럼 흐드러진 벚꽃은 볼 수가 없었다.

산에 대한 정보도 알아보고 벚나무를 심은 유래도 물어 볼 겸 산에 오르기 전에 친구후배인 이원면장 사무실에 먼저 들렸다. 내 명함을 받아본 면장은 너무 신기하다는 얼굴로 껄껄 웃으며 "정말 반갑습니다. 가재산이 가재산을 찾아오셨네요"

면장을 통해서 그곳이 명소가 된 배경과 벚꽃이 심어지게 된 유래를 자세하게 들었다.

유명세를 타게된 이 벚꽃길은 10여 년 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열리면서 같이 시작되었다.

행사에 맞추어 지역마다 아름다운 길 만들기와 면단위 마을마다 관광명소를 개발하게 되었는데 이원면에서는 이산 등산로에 벚꽃 길을 만들기로 한 게 지금 와서 유명해지게 되었다는 설명을 들었다.

마침 동행했던 친구는 그 당시 충남도청에 근무하면서 꽃박람회 기획단장으로 실무를 총괄했던지라 더욱 가재산의 벚꽃과 인연이 묘하게 얽혀있었다.

태안 벚꽃 명소 가재산은 태안군에서도 북쪽인 이원면에 있는 해발 195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그곳의 벚꽃은 산속에 있는 벚나무들이라 다른 지역보다 벚꽃이 피는 시기가 좀늦다.

가재산의 대부분 등산로는 임도로 되어 있어 차량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드라이브 스루 벚꽃을 즐기기 제격이다.

벚꽃길은 가재산으로 향하는 큰 도로부터 등산로, 이원초등학교까지 제법 긴 구간이 벚꽃길로 이어져 있다.

학교 교정에는 100여년 된 벚꽃나무도 있다.

등산로를 따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매년 봄철이 되면 벚꽃축제가 열리고, 야간개장을 해서 밤까지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벚꽃의 꽃말은 순결이다,

순결이 말하는 것처럼 사욕과 사념 따위와 같은 더러움이 없이 깨끗해 보이며, 꽃송이를 자세히 보면 절세미인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꽃이다.

태안군에서 북쪽 바닷가로 길게 돌출한 이원면의 땅 그 산줄기 1km도 채 안 되는 산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가재산과 국사봉의 유래를 적은 안내판이 나온다.

가재산은 바구리산 동북간 지맥이 분출, 뒤에서 우뚝 솟은 해발195m의 산으로서 남북으로 이원면의 주산맥을 형성하고 있으며 산의 모양이 가재모양과 같다하여 가재산이라고 명명되었다고 적혀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가로림 만의 아름다운 경관과 가재산에서 피어오르는 아침저녁 너울과 아지랭이는 가재산을 바라보는 경관이야말로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미경이다.

가벼운 트레킹이나 산책을 한다면 국사봉을 거치게 된다.

국사봉은 가재산에서 동북향으로 떨어져 나와 당하리 마을 뒤에 우뚝 솟은 해발 205m의 산봉우리를 일컫는다.

명칭 유래는 본봉 서향 기슭에 국사당이 있어서 국사봉으로 명명되어 예로부터 부르고 있다.

국사당(國師堂)은 마을을 수호하는 동신(洞神)을 모시는 마을 제당이었는데 대체로 마을의 뒤쪽 산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었다.

모처럼의 여행길인지라 돌아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천리포 수목원과 만리포 해수욕장을 들려 바닷바람도 쏘이고 오랜만에 갓잡아온 싱싱한 회와 소주도 한잔마셨다.

옛날 소싯적 학교 다니던 이야기도 하면서 말로만 듣던 고향의 명소 가재산을 들러본 소감은 감회가 깊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재산'이름 석자때문에 어딜가나 제일 앞에 나오고 한때는 의료보험 카드 대한민국 1번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남들에게 이름이 잘 기억되어 늘 혜택을 보며 살아왔다.

게다가 고향의 가재산도 함께 유명세를 타고 있으니 이름을 가재산으로 지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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