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밥상머리 교육

리채운의 신사임당의 자녀교육법
[13] 밥상머리 교육
  • 입력 : 2022. 03.16(수) 15:42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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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채윤의 신사임당 자녀교육법/CTN] 신사임당이 무엇보다 신경 쓴 것은 '밥상머리교육'이었다. 알고 보면 '밥상머리교육'은 본래 우리나라 교육의 뿌리이자 가족경영의 단초였다.

신사임당은 공자의 가르침을 따라 자녀들을 교육시켰고 훗날 대학자가 된 셋째아들 율곡은 《성학집요(聖學輯要)》. 《격몽요결》, 《동호문답(東湖問答)》 등을 써서 어머니 신사임당의 교육사상을 세상에 널리 전파시켰다.

신사임당이 무엇보다 신경 쓴 것은 ‘밥상머리교육’이었다. 현대인들은 핵가족임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바빠서 식구끼리 마주 앉아서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식사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밥상머리에서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 인내, 배려 등 기초적인 사회성을 가르쳤다.

알고 보면 밥상머리교육은 본래 우리나라 교육의 뿌리이자 가족경영의 단초였던 셈이다. 이른 아침, 가족들이 서로 밥상을 마주하고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밥과 된장국, 갖가지 반찬을 나누어 먹는 정겨운 모습, 이 얼마나 아름다고 흐뭇한 풍경인가!

식구란 의미는 먹을 '食', 입 '口', 밥을 함께 먹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가족 식사는 단지 온 가족이 모여 밥 먹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밥상은 단순히 허기를 해결하는 것 이상의 의미와 격식을 갖춘 자리였고 자녀들을 위한 교육과 소통의 장이었다. 또한 제 시간에 일어나 식구들이 다 함께 밥상 앞에 앉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이 몸에 배도록 해 자기관리 능력을 키워준다.

최근 컬럼비아대학의 연구소인 '카사'에서 청소년 1천200명을 조사한 결과 가족 식사를 일주일에 5회 이상 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A학점을 2배 이상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가족 식사 횟수에 따라 흡연, 음주 및 마약 경험률이 반비례한다고 한다. 이 연구는 식구끼리 같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바라본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낮추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과학적 근거를 밝혔다. 그만큼 밥상머리 대화의 힘이 큰 것이고 자녀들의 지적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 최고의 기업인으로 기억되는 정주영의 사례를 살펴보자.

정주영은 조상의 그런 전통적 교육방식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아침식사만큼은 가족이 모여서 함께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정주영은 공사가 다망한 탓에 자식교육에는 그다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가 자식 교육을 위해서 '밥상머리 교육'을 선택했다. 그것은 그가 의식적으로 선택한 교육 방식이 아니라 본인도 모르게 생래적으로 이루어진 선천적 교육 방식인성 싶다.

사업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정주영은 자녀들의 얼굴도 제대로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서 선택의 여지없이 밥상머리 교육은 철저하게 지켰던 것 같다.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었던 정주영은 새벽 5시에 자식들을 집합시켜 식사를 같이 하며 자식 교육을 시켰다.

새벽 5에 아침을 먹으려면 자녀들 역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는 건 당연했다. 정주영은 아침을 일찍 시작하면 시간 활용의 폭이 그만큼 법어진다는 것을 강조하며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평등한 자본금"이라는 근면과 성실의 철학을 새벽의 아침 식사로 전수한 것이다. 그는 식탁은 사회의 축소판이라 여겼기에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이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정주영은 자식들이 장성해서 각자의 길을 걸을 때에도 매일 같이 자식들을 불러 모아 같이 식사를 하며 가족 간의 정을 나누고, 대화를 했다. 밥상머리 교육은 가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였다.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한 유대인들!
유대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자녀를 교육시켰기에…?

사람들이 무척 궁금해 하지만 유대인들은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가족 공동체를 든든하게 지켜왔고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민족으로 떠올랐다.

혼자 밥상 차리기에 지치고 속상한 한국의 어머니들과 달리 유대인 어머니들은 장보기부터 밥상 준비와 설거지에 이르기까지 아이와 함께하고 남편을 동참시킨다.

자녀들은 밥상 앞에서 부모님의 노고에 대하여 감사드리고, 부모는 아이들을 축복해 준다. 그 밥상에는 예절이 있고 가정교육이 있고 예배가 있었다. 그곳에서 밥상은 가정 예절을 배우는 유쾌한 교육의 장소이며, 어떤 잘못을 고백해도 다 용서 받는 화해의 장소이다.

우리에게도 그렇게 훌륭한 '밥상머리 교육'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젊은이는 별로 없다. 당신의 가족이 대화가 꽉 막힌 가족이라면 당장 같은 밥상에 앉아서 밥을 먹는 시간을 가져보라. 얼굴을 맞대고 식사를 하다보면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올 것이며 그것이 대화가 된다.

밥상머리 교육은 가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였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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