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무엇보다 독서에 힘써라

리채윤의 실천하라, 정주영처럼
[20회]무엇보다 독서에 힘써라
- 이채윤 도서출판 작가교실 대표
  • 입력 : 2022. 12.29(목) 16:49
  • 가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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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윤 도서출판 작가교실 대표
[리채윤의 신사임당의 자녀교육법/CTN]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독서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더 부유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자본주의가 더 가난한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빌 게이츠

유대인들의 가정에는 TV가 없다.

유대인들은 우리가 TV를 보고 게임을 하고 영상문화에 젖어 있을 때 오로지 책만 읽는다. 놀라운 것은 유대인들이 우리 선조들처럼 낭송과 토론 독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낭송과 토론 교육이 유대인교육의 핵심이고 그들을 성공 집단으로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여기서 잠시 유대인 이야기를 해야겠다.
유대인들은 무섭게 독서를 하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들의 가정에는 오늘날도 TV가 거의 없단다.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의 뛰어난 능력에 감탄하곤 한다. 흔히 유대인의 능력을 재는 잣대로 노벨상을 거론한다. 노벨상이 시작된 이래 유대인은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민족이다.

현재 유대인은 전 세계에 1.60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세계인구 70억의 0.2%다. 그런데 그 0.2%가 1901년부터 시작된 113년 노벨상 역사에서 단체와 기관을 제외한 개인 수상 중 무려 193명이나 된다. 전체 수상자중 23%다. 2013년의 경우 의학 2명, 화학 3명, 물리 1명 등 모두 6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2012년에는 화학상 1명, 물리학상 1명, 경제학상 1명 등 3명이다. 유대인이 거의 매년 수상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또한 유대인은 미국 인구의 2%에 불과하지만 하버드와 예일대 등 아이비리그 학생의 30%, 미국 억만장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유대인의 능력은 어디서 나오고 있는 것일까?
다름 아닌 유대인의 독서열에서 나오는 능력이다. 유대인들은 우리가 TV를 보고 게임을 하고 영상문화에 젖어 있을 때 오로지 책만 읽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유대인들이 우리 선조들처럼 낭송과 토론 독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대인에게는 예시바(Yeshiba)라는 특별한 유대교 교육기관이 있다. 예시바는 유태인의 전통적인 학습기관이다. 이곳은 학교인 동시에 도서관이자 토론장이다. 역사상 유태인이 사는 곳에는 항상 예시바가 있었다. 오늘날 이스라엘은 물론 유대인 최대 거주지역인 미국에는 수많은 예시바가 있다. 이곳에서는 유대교 경전인 ‘토라(Torah)’와 ‘탈무드(Talmud)’를 학습한다.

그런데 이들의 학습방식이 우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한 마디로 예시바는 칸막이가 없는 도서관이다. 예시바에 놓여 있는 책상과 의자 구조는 특이하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서로 마주보고 앉도록 개방형으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다. 어떤 곳은 1,000개가 넘는 좌석이 전체적으로 한 곳을 향해 둥그렇게 모아져 있는 곳도 있다. 어느 누구도 혼자 공부할 수 없는 구조다.

유대인들은 두 명 이상이 마주 보고 앉아 토론을 한다. 학생들은 각자 책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책을 소리 내어 읽고,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한다. 어떤 학생은 자리를 옮겨 다니며 수다를 떤다. 좌석에 앉은 사람들 모두가 소리를 높여 떠들어 대니 마치 시장통이나 술집에라도 온 것처럼 시끄럽기 그지없다.

혼자 하는 공부보다는 토론과 논쟁을 중시하는 유태인의 공부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현장이 예시바다. 어디에서 살든 유태인들은 이곳에서 주로 자신들의 지혜서인 토라와 탈무드를 학습하며 유태인으로서의 덕목을 배운다. 예시바에서는 ‘끝장토론’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스승역할을 하는 유대교 사제인 랍비가 있지만, 그는 주제를 제시하고 조언을 줄 뿐, 토론에 끼어들지도 결론을 맺어주지도 않는다.

높은 칸막이로 둘러싸인 열람실에서 각자 책이나 노트에 코를 박고 숨죽이며 ‘자신과의 싸움’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와는 얼마나 다른 풍경인가? 예컨대 유대인은 토론식 교육을 통해 발상을 새롭게 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그 논쟁을 창의력으로 연결시키는 학습시스템을 갖고 있는 거였다. 유대인, 그들은 자손들이 스스로 끊임없이 토론하고 혁신하면서 천재적인 사고를 하도록 길러내고 있었던 거다.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서관에서 천재적인 사고법이 탄생하고 있었다니!
돌이켜보니 우리에게도 그에 못지않은 시스템이 있었다.
“하늘 천(天), 따 지(地), 검을 현(玄), 누르 황(黃)... ”

이미 살펴보았지만 우리 조상들도 낭랑하게 목청을 돋우고 가락에 맞추어 책을 읽었다. 선조들의 낭독공부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송서(誦書)와 율창(律唱)이 그것이다. 선인들은 글을 단순히 눈으로만 읽은 것이 소리로서 고전의 내용을 음미하며 읽었다. 송서란 <대학(大學)>이나 <논어(論語)> 같은 글을 마치 노래하듯이 읽는 것을 말한다.

또 율창은 한시(漢詩)를 읊을 때 가락을 넣어 노래 부르듯 하는 것이다. 선비들은 유가의 기본 경전은 몇 백 번, 몇 천 번씩 그것도 숫자를 세면서 읽었고 방방곡곡에서 책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졌었다.

‘글을 읽는 것이 곧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라고 가르쳤던 우리 민족이 아닌가. 달빛 찬란하고 고요한 밤에 선비들의 낭랑한 목소리가 골마다 울려 퍼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중국의 철학자 왕양명은 ‘전습록(傳習錄)’에서 ‘어린이 교육법’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매일 공부를 할 때에는 먼저 덕을 생각하도록 하고, 그 다음에는 글을 암송하며, 그 다음으로 예법을 익히거나 글짓기 등을 배우고, 그 다음으로 다시 암송한 것을 발표한다든지 노래를 부르도록 한다. … 시가(詩歌)를 가르치는 이유는 마음의 답답한 응어리를 음악을 통해 풀어주는 데 있다.”

요컨대 한문 문화권에서는 낭송이란 방식을 통해서 공부와 신체를 일치시키는 최고의 학습시스템을 가동시켰던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그 소리, 그 맥이 끊어져버렸다.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부터였다. 그렇다. 그때부터 우리에게는 ‘공자왈, 맹자왈’이 사라지고 입시지옥이라는 무한대의 경쟁 시스템이 들어섰다.

반면 유대민족은 수천 년 동안의 유랑생활에도 불구하고 민족적 전통과 그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0여년 간 유대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나라는 거의 없다. 그들이 이주해 간 나라마다 또 지방마다 법이 다르고 문화가 달랐다.

하지만 유대인은 유대민족의 두 기둥인 종교와 교육의 전통을 굳건하게 지켜왔다.

유대인 교육은 한마디로 경전 읽기다. 유대인 성공의 핵심에는 <토라>와 <탈무드>를 어린 시절부터 집중적으로 학습시키는 유대인 교육법에 있었다.

오늘날 지구상 어떤 민족도 경전으로 아이들 조기교육을 시키는 민족은 없다. 이 경전 공부는 고대에서부터 시작되어 현대에도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다. 예시바에서의 토론 수업도 <토라>와 <탈무드>에 대한 공부다.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역사로부터 받은 하나의 선물이었다. 이 낭송과 토론 교육이 유대인교육의 핵심이고 그들을 성공 집단으로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인류 역사에서 유대인은 제국을 세우지도, 대성전을 짓지도 않았다. 다만 그들은 모든 에너지를 인간성 연구에 쏟았다.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예지 습득에 힘써 왔다. 그런데 이 유대민족은 그 인간성 연구의 방법을 개발한데 그치지 않고 자녀들에게 그것을 학습시키며 반석의 토대를 디딤돌처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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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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