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숙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문영숙의 꼭 알아야 할 항일독립운동가 최재형/CTN] 조선의 무역왕 최봉준 최재형과 같은 함경도 출신으로 기선을 소유하고 소(우牛) 무역 의병전쟁과 최재형을 맹 비난했으나 최봉준은 한인들을 위해 한글로 된 해조신문을 만들다

최봉준은 함경북도 성진(城津)에서 출생하였다. 상선(商船) 준창호(俊昌號)의 선주(船主)로 19세기 말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가 한국과 시베리아를 왕래하며 소[牛]를 무역하여 거부(巨富)가 되었다. 그러나 의병전쟁이 자신의 사업에 상당한 손해를 끼치자 노골적으로 최재형과 의병들을 맹비난했다.
그러나 최봉준은 한인들을 위하여 『해조신문』을 발행하여 민족의식 고취에 노력했던 인물이다.
최봉준과 최재형은 같은 함경도 출신으로 어릴 때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로 이주한 후 최재형은 얀치혜에서, 최봉준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거부가 되었다.
그러나 1908년 최재형이 조직한 동의회 의병들이 국내진공작전을 감행하자 최봉준은 무역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일본군과 의병들간의 전투로 인해 안전하게 해상을 자유롭게 왕래 할 수 없었던 최봉준은 의병들을 비난하면서 그 해 12월에는 얀치혜에 찾아와서 최재형과 이범윤의 독립운동을 맹비난했다.
또한 1909년 6월 12일에는 러시아령 핫싼 부근에서 촌민들을 모아놓고 의병을 비난하는 대중연설을 했다.

연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어느 한인은 일본에 반항하고 어느 한인은 당국자와 반목하는 자가 있다. 나는 무슨 연고로 반항하고 또 반목할 것인가의 이유를 발견할 수가 없다. 지금 시험 삼아 제군을 향하여 “무슨 연고로 일본에 반항하고, 혹은 당국자와 반목하는 가'하고 묻는 자가 있다면 제군 중에서도 그 이유를 답변하는 자가 없을 것이다. 나는 일본군에 대하여 반항은커녕 그 은혜에 감사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우리 조선이 순연한 독립국이 된 것은 일본국이 일, 청, 일, 러 양 전쟁에서 거액의 금전과 무수한 생명을 희생해서 바친 결과라고 생각한다. 원래 일본은 우리나라의 개혁발달을 위하여 극력 진력하고 있는 것은 내가 확신하는 바이다. 이 은의가 있는 일본국을 볼 때,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에 집합하고 있는 제군 중에서는 이런 오해를 하는 사람들은 필히 없을 것이다. 더욱이 지금 현 세태를 오해하는 자들이 수청, 블라디보스토크 및 얀치혜 지방에 많이 있다. 그들은 자칭하여 의병이라 하지만 사실인즉 폭도들이다. 지금 그 폭도인 것을 예증한다면 작년 이래 각 촌락에 많은 원조금을 모집하였고 인민의 고혈을 짰어도 사실은 하나도 국리민복을 증진했다고 인정할 것이 없다. 또 각출금과 같은 것도 어떻게 소비하였는지 전연 알 수가 없다. 서수래에서 의병들이 저지른 사건과 같이 그들이 살육한 사람들은 실로 우매한 천민들 뿐이다.
일본과 조선의 관계는 순치이다. 입술과 이의 사이처럼 입술이 망하면 이가 시렵다. 일본과 조선의 교의는 형제이다. 아우가 죽으면 형도 고독하다. 이것은 자연의 순리이다. 이런 고로 우리 무리는 제군과 함께 그들 소위 의병이라고 하는 것들을 토벌하고 혹은 조선 당국자와 협의하여 이 의병의 진압 방법을 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의 뜻을 표하여 조선 당국자에 대하여 그 시설에 찬동하여서 국리민복을 도모함은 인도의 정히 그래야 할 바라고 하겠다.
나는 항상 절대로 반대하는 것은 그들의 소위 의병이라고 하는 것이다. 제군은 의병이 감언으로써 제군에게 임하더라도 제군은 그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고 각각 업에 충실하게 행하는 지역에 있을 것을 내가 깊이 제군에게 희망하는 바이다.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독립운동사 자료』 15-

이처럼 최봉준은 자신을 일본의 은의에 감사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의병을 폭도로 규정하는 한편 의병을 토벌하고 일본국에 대하여 항상 감사의 뜻을 표하여 국민복리를 도모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최봉준은 대중연설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러시아 관헌에 최재형의 원조 요구는 절대로 용납할 필요가 없다고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그 후 최봉준과 최재형 사이는 더욱 더 벌어졌다. 최봉준은 김학만, 차석보, 이영춘 등과 협력하여 열심히 의병활동을 반대하였다. 여러 신문을 통해 의병의 요구에 응하지 말라는 광고를 내고 의병파가 잘못된 점을 설명했다. 또 의병이라고 칭하는 자가 있으면 즉시 그의 주소, 성명 등을 신문에 광고하여 주민들에게 주의를 주겠다고 하면서 최재형의 활동에 대대적으로 반대를 했다.
그러나 최봉준은 1908년 2월 《해조신문(海朝新聞)》을 창간하여 항일정신과 민족정기를 고취하였다. 당시 러시아에 거주하던 한인들은 구국운동의 일환으로 신문을 간행하기 시작했는데 1908년 2월 26일에 간행된 『해조신문』이 그 첫 번째였다. 최봉준은 해조신문에 안중근의 <인심결합론>을 실어 동포들의 단결을 호소하는데 동참했다. 그러나 해조신문은 일제의 회유와 간섭과 러시아의 압력, 한인사이의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같은 해 5월 26일 75호로 폐간되고 말았다.

참고도서 : 박환의 『시베리아 한인 민족운동의 대부 최재형』, 문영숙의 『독립운동가 최재형』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CTN·교육타임즈·충청탑뉴스·CTN방송 발행인 CTN 네이버 블로그 CTN 방송 CTN 페이스북 CTN 트위터 가금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